製鐵報國 포스코 40년-그 영광과 과실을 국민과 포항시민과 함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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製鐵報國 포스코 40년-그 영광과 과실을 국민과 포항시민과 함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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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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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모래바람 부는 경북 영일만 명사십리에서 첫 삽을 뜬지 40년, 포항제철이 `포스코’라는 세계 초일류 철강회사로 우뚝섰다. 박정희 대통령의 제철입국에 대한 강한 의지와 박태준 사장 등 `아이언 맨’들의 각오와 사심없는 헌신이 포스코를 3000만t의 조강능력을 갖춘 세계 제4위의 철강회사로 만들어 낸 것이다.
 불혹을 맞은 포스코의 족적은 `경이’라는 말이 아니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선진국들의 견제와 세계은행 등 국제자본의 외면, 원시적인 철강기술, 전문가와 자원 부족 등 최악의 여건속에서 창립 5년만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강 103만t의 1기 설비를 준공하고 첫 쇳물을 뽑아낸 것부터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후 네 번의 확장사업 끝에 1983년 조강 910만톤 체제의 포항제철소를 완공했고, 1998년에는 조강생산 기준 세계 1위의 철강회사로 발돋움한 과정도 국제사회는 `경이’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가 지난해 말 기업가치 534억달러, 글로벌 조강 3110만t, 매출 31조5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올린  초우량기업  발돋움이다.
 그러나 포스코의 `질주’는 여기서 멈출수 없다. 세계 제1의 제철소가 목표다. 그래야 한다. 포스코가 포항 신제강공장 건설(2008. 8~2010. 6)과 광양 후판공장 신설(2008. 8~2010. 7) 등의 사업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한 2조 8934억원을 국내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은 먼 도정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다. 난관에 봉착한 인도와 베트남 등 글로벌 해외기지 진출 노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포스코가 올해 안에 조강 능력을 3500만t으로 늘려 세계 2위의 일관제철소로 올려놓겠다는 목표는 영일만 기적이 거쳐갈 중간 과정일 뿐이다. 5000만t 조강능력의 세계 제1 제철소도 먼 훗날의 꿈만은 아니다.
 물론 `쇳물` 만으로 포스코를 평가하기는 부족하다.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추구하고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제적 수익성에만 치중하지 않고 환경적 건전성과 사회적 책임성을 의식하는 지속가능경영 노력에 대한 평가도 인색할 필요는 없다. 기술자립을 위해 포항공과대학교와 산업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우리나라 산학연 협력체제의 효시다.
 포스코가 지난 2월 한국윤리경영 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은 것은 이런 `기업시민’으로서의 의식에 대한 평가다. 뿐만 아니라 능률협회는 2004년부터 5년 연속으로 존경받는 기업에 포스코를 꼽았다. ”고객·주주 가치를 높이고 상생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평가한 것이다. 미국 견제전문지 포천은 최근 포스코를 ”가장 존경받는 한국기업“으로 선정했다. 포천은 지난 1999·2000·2003·2005년에도 포스코를 가장 존경받는 철강기업으로 선정했다. 이구택 회장이 세계 금융·기업 전문가들로부터 2007 아시아 베스트(Asia Best) CEO로 선정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포스코를 기다리는 도전은 만만치 않다. 아마 지난 40년의 헌신과 희생을 몇배를 요구하는 시련이 기다릴지 모른다. 국내에서조차 포스코의 민영화를 `실패’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물론 포스코는 민영화되자마자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거둔 순이익 합계는 11조7400억원에 이른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순이익은 1968년 창립 이후 2000년까지 30여년동안 벌어들인 순이익(8조3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 조강생산량과 제품 판매량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민영화’ 속에서 철판값만 올려 수익을 냈다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국내기업은 허리를 졸라맸고, 결국 소비자 부담만 늘렸다.
 또 포스코는 주인이 없다. 그런데다 외국인 지분율이 70%에 가깝다. 악의적 M&A에 노출됐다는 얘기다. 경영진은 끊임없이 외국인 주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상승전략을 적극 펼쳐야 하고 대대적인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사이 외국 경쟁사는 포스코를 추격하거나 멀리 떼어 놓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세계 1위 철강기업 미탈스틸과 2위 아르셀로가 합병을 결정했다. 이 바람에 포스코는 1999년 세계 1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말 4위로 떨어졌다. 동시에 포스코가 신경도 쓰지 않던 중국이 어느새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완전 샌드위치 신세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두가지 카드를 뽑아들었지만 선두주자인 아르셀로에 뒤져 있다. 인도 해외공장도 지역주민 반대로 일정대로 이뤄질 지 장담할 수 없다. 세계 최대 수요국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추진중인 중국내 고로건설 프로젝트도 답보다. 그밖의 ’액션플랜`이 눈에 띄지 않는다. 더군다나 국내 자동차 조선 등 철강 수요 업체들은 중국 일본 등 해외 쪽으로 구매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독점적 위치가 흔들리는 것이다.
 포스코 40년은 분명 영광의 역사다. 그러나 그 영광에는 정부와 국민, 특히 포항시와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희생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포스코의 오늘이 있기까지 정부의 헌신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호의, 이에 따른 포스코의 독점적 위치가 작용했고, 특히 제철소 건설을 위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밭과 논을 내놓은 영일만 주민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포스코의 산 증인 박태준 명예회장은 “35년전 고로에서 쏟아지는 첫 쇳물이 나는 두려웠다”고 회고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하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중압감이 날 압도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포스코는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 새로운 출발은 포스코의 영광과 과실을 국민과, 누구보다 포항과 함께 나누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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