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의 습속
  • 김희동기자
노을의 습속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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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세복
 

 

서녘 하늘 한 켠에
꼭꼭 숨어있다가
어느 저물녘 눈앞에 나타나는
오랜 종족 하나


그들의 방문 즈음에 나는
이미 풀린 넥타이거나


혹은 파르르 스러져가는
촛불 심지 같은 것


종일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쇳소리 내뱉던 내가

동그랗게 입술을 말아
감탄사를 장전할 때


그때! 순식간에


가슴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화적(火賊)의 무리
저 무례한 행태

 

 

 

 

 

 

 

 

 

 

 

 

배세복 시인
배세복 시인

 

 

 

2014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몬드리안의 담요』, 『목화밭 목화밭』

《문학동인 VOLUME》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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