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를 썰다
  • 김희동기자
열대야를 썰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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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불면인 매미를
나무가 새벽까지 부둥켜안아
저리 울고 있는 건 아닐까

 

식지 않은 혀에
각얼음 올려놓으면
금세 녹고야 말 해는

또 떠오르고
 

울다가 지치면 체위 바꾸는 매미
톱날 목청으로 써는

 

회화나무에서
후드득 꽃이 진다

 

물안개 피는 연못 위
밤새 견딘 잠이
둥글게 둥글게 흩어진다

 

 

 

 

 

 

 

 

 

 

 

 

 

김건희 시인
김건희 시인

 

2018년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수상

형상시학회, 대구시인협회, 문인협회 회원

시집『 두근두근 캥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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