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사다리
  • 김희동기자
아침 사다리
  • 김희동기자
  • 승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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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 필





벚나무 꼭대기에 까치 소리 요란하다
화분 흙 숨 가쁘게 떡잎 층층 포개 놓고
햇빛은 심심했던지 미끄럼을 타고 있다



바람은 난간 딛고 창틈을 넘나든다
오를 수 없는 외벽 사다리 놓는 그늘
무거운 짐이라 해도 날개 다는 아침이다



비스킷 부스러기 떨어진 베란다에
어디서 나왔는지 개미 떼 몰려있다
잘룩한 허리로 끙끙 희망봇짐 끌며서

 

 

 

 

 

 

 

 

 

 

 

 

 



 

이영필 시인
이영필 시인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예술 전공(석사)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집 『목재소 부근』, 『장생포 그곳에 가면』,

『금빛 멜로디』, 『반구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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