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자
“비린 것도 내 것이야” 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말에 무릎을 쳤다
마른 바다냄새
영원히 자취를 감출 것 같은
어달 해변의 곰치도
새봄이 오면
묵호항이 반짝일 때까지
머물다 간다
힘든 사람이 와서
말하는 묵호바다
세상은 감추는 것보다
감출 수 없는 것이 더 많다고
너울 파도가 까맣게 밀려왔다
가려운 어달 바다가 삼키고
뱉는 것을 종일 보고 돌아왔다
전남 장흥 출생
2019《문예바다》시부문 신인상
여수해양문학상, 포항소재문학상 수상
시집 「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출간
현재, 지혜문학연구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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