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공연문화'새바람'
대구에서 최근 평일 낮 공연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온 대구 수성아트피아의 마티네 콘서트 모습. 지휘자가 악보 영상 등을 곁들여 관객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렉처(lecture·강연) 콘서트 형식으로 꾸민 점이 이색적이다.
“마티네 콘서트, 브런치 오페라, 런치타임 리틀콘서트…취향대로 찍어 보세요”
공연행사에 있어 `사각지대’나 다름없는 평일 낮 시간대에 대구에서 오페라,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들이 열리고 있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지난해 7월부터 매월 두 번째 화요일 마티네 콘서트를 처음 선보였다.
`마티네(matinee)’는 `오전’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수성아트피아가 주부들이 하루 중 가장 한가한 때인 오전 11시에 샌드위치, 차 등 단출한 식사와 함께 90분짜리 공연을 마련한 것.
이 공연은 클래식 음악에 지휘자의 해설을 곁들이는 방식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관객들의 부담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입장료도 2만원으로 과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6차례 이뤄진 공연의 관객 수는 회당 평균 500여명이었으며 방학이 낀 8월과 12월에는 학생들이 몰려 표가 매진되기로 했다.
수성아트피아는 8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바흐의 `무반주 첼로조곡 1번 전주곡’ 등으로 꾸며지는 1차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마티네 콘서트를 9차례 진행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브런치(brunch) 오페라를 처음 선보였다.
브런치 오페라는 기존 오페라의 합창 부분을 생략하고 연극적인 요소를 부각시키는 등 색다른 연출을 가미, 압축적이면서도 잘 짜인 한 편의 공연을 관객들에게선사하는 콘셉트.
이를 위해 오페라하우스는 전국의 젊은 오페라 음악인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공연 참가자를 선발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첫 무대인 풀랑크의 단막극 `목소리’ 공연의 장소가 갑작스레 변경되자 일부 관객들이 예매를 취소.연기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림이 있긴 했지만 오는 11월까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등 주옥같은 8개 작품이 대기 중이다.
입장료는 1만5000원, 브런치 없이 오페라만 관람하면 1만원.
대구시민회관은 지난 3일 낮 경상감영공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원을 찾은 직장인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올해 첫 `런치타임 리틀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경상감영공원에서는 색소폰과 트럼펫, 일렉트릭 기타 등에 실린 추억의 가요와 팝이 퍼지면서 수백명의 발길을 끌었다.
시민회관은 4월~6월, 9월~11월 매주 목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경상감영공원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서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
대구/김재봉기자 k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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