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간 펼쳐진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대구의 치맥 성지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일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회와 대구시에 따르면 닷새 동안 열린 이번 축제에는 국내 관람객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치맥페스티벌 관람을 위해 방문한 목적 방문객 700명을 포함, 수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한 걸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축제 기간 자주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불구,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를 즐기는 등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다. 해외 유명 이색 경기인 ‘핀란드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도 많은 관심 속에 열려 글로벌 축제로서의 도약 가능성도 재확인했다.

올해 치맥축제는 두류공원 시민광장 조성을 통해 축제장 환경이 대폭 개선된 채 치러지면서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또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통해 메인 행사장 출입구가 많아져 관람객 입장이 훨씬 원활해졌고, 식음존 좌석 공간도 확대돼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무대 위치도 바꾸고 요일별 특화된 K-팝 공연 등 몰입감 높은 콘텐츠로 무대 앞 스탠딩 존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전석 매진된 ‘프리미엄 테이블존’은 좌석이 2배로 늘었음에도 또다시 대부분 요일에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는 축제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 확보한 좋은 사례로 올해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 선정에 유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치맥축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 현장을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DGB대구은행 비즈니스 라운지’는 올해도 완판 기록을 세우며 지역 기업과 축제의 동반 성장 의미를 널리 알렸다. 지역 기업을 포함한 12개 업체에서 총 1000명 가량이 비즈니스 라운지를 찾아 바이어 상담 및 노사 화합, 직원 복지 등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돼 축제와 기업이 상호 도움을 주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축제 기간 치킨 및 맥주 업체 등 85개사가 참여해 224개 부스를 운영했다. 또 관광지, 식음, 전시·공연 쿠폰북도 제작 배포해 지역 경제 동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시민생활종합 플랫폼인 ‘대구로’와 연계한 대구로 페이 현장 결제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대구로’ 확산과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특히 페스티벌 기간 지역경제에 발생시킨 총 생산유발효과는 29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22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20명으로 추산됐다.

축제 현장은 물론 대구지역 숙박, 관광과 음식점 등 파급효과를 함께 추산한 것으로 명실상부한 산업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여기에다 불리한 기상 여건 속에서도 주요 참가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5~10% 정도 늘었다.

박준 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관람객 만족도 중심 콘텐츠 강화에 공을 들이고,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치맥 뉴니버스’ 구축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