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태
아이를 업은 엄마의 등은
또 다른 가슴이다
보채던 아이가 엄마 등에서 잠들었다
등에 가만히 귀를 대면
졸졸졸 시냇물이 흘렀다
사춘기 시절 엄마를 업어본 적 있다
내 등에 엄마의 가슴이 닿자
나는 엄마에게 등을 내주고
엄마는 나에게 가슴을 내주고
등을 타고 흐르던 물소리가 멈췄다
가려워 북북 긁어
붉게 파인 엄마의 식어버린 등
환한 등꽃이 꺼졌다
경기도 화성 출생
중앙대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2017년 계간《시와 소금》신인상 동시 당선
&《오산문학》신인상 詩 당선
현재, 오산문인협회 회원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