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데로 임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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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데로 임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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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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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국회 부의장 신중행보
정치권,막후 조정역할 관측도

 
 
 압도적 지지로 6선 고지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사진> 국회 부의장의 행보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 친이(친 이명박)계 핵심이자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사무총장이 동반 낙마하면서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 이 부의장만이 독보적 실세로 남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재섭 대표가 차기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고, 5선 중진인 박희태·김덕룡 의원도 당분간 야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도 이 부의장의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향후 `낮은 데로 임하는’ 자세로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형님 공천’ 논란으로 수도권 출마자 55명이 불출마를 요구, 궁지에 몰린 바 있는 이 부의장은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정치권의 관심을 매우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의장은 자신의 말 한마디에 정치적 억측이 덧칠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 당내 현안에 대해서도 당분간 침묵 모드로 일관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 부의장은 선거가 끝난 뒤 측근들에게 “나는 안 나선다. 누가 계파를 만들어도 나는 안 나선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한다. 자신이 나설 경우 또다시 `상왕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어 낙천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당의 방침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이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의 결정이 우선이니 이를 따르는 것이 순리라는 게 이 부의장의 생각이라는 것.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 당 안팎에서 60명에 육박하는 당선자를 낸 박근혜 전 대표측이 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면서 결국 이 부의장이 향후 친이-친박 진영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더욱이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간 당권 경쟁이 격화될 경우 이 부의장이 당내 역학구도에서 당권의 향배를 좌우하는 핵심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 진영에서도 이 부의장이 오랜 기간 정치적 경륜을 쌓아온 데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을 진화했다는 점에서 합리적 온건파로 분류, 내심 이 부의장의 조정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친이계 소장파들도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집단 탄핵’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끝내 형님의 손을 들어줬고, 당내 분란을 조정할 원로급이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을 인식, 이 부의장에 대한 비판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부의장이 올해 일흔셋인데 당권이나 대권에 관심이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온갖 비난과 오해를 무릅쓰고 총선에 출마한 것은 오로지 이 대통령을 잘 되게 하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의장은 지역에서 당선 인사를 마친 뒤 이번 주말께 상경,13일 예정된 당 주최의 당선자 상견례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호기자 s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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