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우주에서 라면·김치·고추장 인기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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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우주에서 라면·김치·고추장 인기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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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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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창곡`플라이 미 투더 문’흥얼거려요”  
 
 “우주에서 라면·김치·고추장의 인기가 아주 좋았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이 애창곡인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즉석에서 부르는 등 지구에 있는 기자들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이소연은 13일 오후 6시17분부터 10분간 서울 목동 SBS에 모인 기자들과 오디오로 회견을 갖고 우주 정거장(ISS)에 4일째 머물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제 저녁 ISS에서 한국식 만찬을 했는데 라면, 김치, 고추장의 인기가 아주 좋았다. 아직 한식이 우주에서 일상적으로 쓰일 수 있는 단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귀환할 때 좀 남으면 러시아 우주인들에게 선물하고 가려고 한다”며 웃었다.
 예상치 못했던 우주 멀미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소연의 목소리는 매우 활기찼고, 즉흥 질문에도 전혀 막힘없이 정성껏 답변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금까지 우주에서 한 실험 가운데 인상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있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실험이 여기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내려가 분석해야 하는 것이라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런데도 재미있는 것이라면 초파리와 식물의 생장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주에서도 이것들이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을 보니까 사실 지상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는데 신기하고 놀랍더라.”
 우주인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연예인이 있나. 다음에 또 우주에 간다면 함께 가고 싶은 연예인이 있나.
 ▲사실 우주인의 이미지라는 것이 참 어려운게 우주인도 다른 사람과 특별히 다른 게 아니다. 하루 세끼 먹고 화장실 가고, 각각 자기가 맡은 임무를 하는 것이라서 특별히 어떤 이미지를 그리긴 참 어렵다. 우주에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은 생각은 안해봤지만 연예인보다는 같이 일하기 좋은 동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험을 할 때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잘 통하는 동료가 있는 러시아, 미국 우주인들이 가끔 부러울 때가 있고 나도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주에서 꿈을 꿨나.
 “지상에서 꿈을 꿀 때도 엄마가 잘 나오지 않는데 여기서는 첫날 엄마랑 쇼핑하는 꿈을 꿨다. 둘째, 셋째 날은 멀미 증상도 있고 그것 때문에 약을 먹어서 그런지 꿈은 꾸지 않았던 것 같다.”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지구에 돌아오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우주과학은 모든 과학의 총 집합체이고 각 나라 과학의 발전도를 판단하는 게우주 과학이라 생각한다. 돌아가면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좀더 나아지고, 그래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도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그런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다른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서는 계속 든다.
 --우주에 가니 귀에 맴도는 노래가 있나.
 ▲훈련과정에서 친구들이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라는 노래를 선물하면서우주에 갈 수 있도록 믿게 날마다 들으라고 했다. 그 뒤로 이 노래를 계속 들으며 흥얼거리게 됐다. 원래 좋아했던 노래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라 여기와서도 계속흥얼거리게 된다. (이 대목에서 기자들의 노래 요청에 주저하지 않고 `플라이 미 투더 문’의 앞부분 몇 소절을 불렀다)
 --한국 노래는 어떤 곡을 좋아하나.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좋아한다. 왠지 제 인생도 `브라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든다.
 --지구로의 귀환도 멋지게 할 자신 있나.
 ▲멋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부터 준비하겠다.
 --ISS에 도착한 후에 역사적인 발언을 하겠다고 했는데 안 한 것 같다.
 ▲머리 속에는 진짜 멋진 멘트가 많이 맴돌았는데 막상 올라와서 붕 뜨니까 평범해지더라. 그래서 또 다시 든 생각은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 나라고 해서 대단한 게 아니라 이런 것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작은 사람이구나라는 것이었다. 올라와서 느끼는 것은 지구는 정말 파랗고 아름답고 한가하고 평화롭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지구 안에서 아등바등거리며 힘들게 살아왔던 생활들이 되게 뉘우쳐지고 돌아가면 여기서 본 것처럼 다 같이 돕고 아릅답게 살고 싶다. 여기서는 국가도 없고 국경도 없고 다 같이 협력하면서 살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결혼하게 되면 자녀도 우주인으로 키우겠는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우주인을 하고 싶어한다면 지켜보고 싶을 것 같다. 하지만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우주인도 그렇고 어떤 직업도 본인이 즐겨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제 자식 때는 다른 직업으로도 우주에 올라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주에서는 너무나 할 일이 많을테고 각각 자기 임무를 갖고 올라올 테니까 제 자녀가어떤 직업을 갖든지 우주에 올라와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제 임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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