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경제적 피해는 구제역과 맞먹을 수 있다고 한다. 잇단 전염병과 사룟값, 인건비에 시달려온 축산농가들을 위해서라도 경북도의 차단방역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지난 20일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된 ‘럼피스킨병’은 지난 21일 3건, 다음날 6건이 발생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3일 오후 5시 기준 확진 사례가 총 17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된 농장은 경기, 충남, 충북 등으로 광역시·도를 건너지르며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흡혈 곤충(침파리, 모기류, 진드기류 등)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며,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폐사율은 10% 이하이지만, 이 병에 걸리면 피부 점막에 결절(단단한 혹, 지름 2~5cm)이 생겨 우유 생산 급감, 가죽 손상, 유산, 수소 불임 등을 일으킨다. 잠복기는 보통 4~14일, 최대 28일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된 사례에서 보듯 ‘럼피스킨병’의 전파 속도가 빠른 만큼 중수본은 현재 발생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모두 살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농장 17곳에서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1075마리다. 이와 별개로 현재 의심 사례가 4건 보고돼 중수본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축산농가들은 줄기차게 등장하는 전염병으로 이미 넋이 나갈 지경이다. 지난 5월 약 4년 만에 구제역이 재발했다. 이달까지 양돈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건수는 이미 지난해 총계를 넘어섰다.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또다시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 가금 농장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항체 형성까지 3주 정도 걸려 안정화까지 방역의 고삐를 놓을 수 없다. 소 사육 두수가 많은 경북은 백신 확보와 접종을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농가에서 축사 내외 소독과 해충 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 중요하다. 물샐틈없는 차단방역으로 경북도의 ‘럼피스킨병’ 피해를 막아내야 한다. 가축전염병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지려야 질 수 없는 생존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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