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룬 이정후(25)가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리드오프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MLB 네트워크는 13일(한국시간)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예상 선발 라인업을 정리하며 이정후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수비 위치는 중견수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기 전이지만, 현지에서는 이정후가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선수로 활약할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계약 규모가 이를 뒷받침한다. MLB닷컴,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4년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가 되는 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랜 시간 전부터 이정후를 예의주시해왔다. 영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엔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2023시즌 막판이던 지난 10월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를 지켜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분명하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엔 주전 외야수라고 콕 집어 말할 만한 선수가 없다. 21세 신예 루이스 마토스가 중견수로 가장 많은 76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50, 2홈런, 14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고, 브라이스 존슨, 오스틴 슬레이터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드오프는 이정후에게 낯선 자리가 아니다.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총 1468타석을 1번 타순에서 소화했다. 3번 타순(2017타석) 다음으로 많이 소화한 자리다.
성적도 좋았다. 통산 타율 0.328, 11홈런, 1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2를 기록했다. 올해는 1번에서 9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6, 8타점, OPS 0.740을 찍었다.
미국 매체들도 이정후의 KBO리그 시절 성적과 장점을 나열하며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을 확장하고 칠 수 없는 공까지 모두 때려낸다”면서 “타석에서 약점이 많지 않다. ‘배드볼 히터’라는 평가도 들은 적이 있다. 이는 아버지이자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 이종범으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이라고 전했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잠재적인 올스타급 선수라고 평가했다”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정후가 앞서 미국에 진출한 김하성과 달리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해 평균 이상의 출루율과 함께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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