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최경환, 정희용-이완영, 임이자-이한성 맞대결 성사
대구·경북지역 일부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 대(對) 전직 의원 간 ‘TK목장’의 혈투가 시작됐다.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공천 경선 방식을 결정한 가운데 전직 의원, 즉 올드보이(OB)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 4월 총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역 의원 대 전직 의원 간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지역은 대표적으로 경산, 고령·성주·칠곡, 문경·상주 3곳이다.
특히 경산지역은 현역인 윤두현 의원과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였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간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전 부총리는 제17대~20대 국회까지 경산에서만 4선을 내리 지내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건에 연루되어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당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규정> 제14조 제8호는 뇌물·알선수재 등 뇌물관련 범죄,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 선거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거나, 공천 신청 당시 하급심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선고받은 자는 공천 부적격자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공천신청자 부적격 기준으로 이 조항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7일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지 않고 있는 최 전 부총리의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령·성주·칠곡 지역에서는 현역인 정희용 의원과 전직 재선 의원 출신인 이완영 전 의원 간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친윤계 인사라면 이 전 의원은 친박계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전 의원은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 밭을 일구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서 <청년이 듣기 불편한 이야기>의 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정 의원이 4년 간 지역구를 관리한 반면 이 전 의원은 재선 의원 기간 지역구를 관리해 조직력에서 누가 더 우세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다만, 이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정치자금 불법 수수로 벌금 500만원, 무고죄로 징역 4월,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어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문경·상주에서는 이한성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로인해 재선 현역 국회의원인 임이자 국회의원과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문경·예천지역구 당시인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편, 구미갑에서는 제21대 총선에 불출마한 백승주 전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어, 이번 4월 총선에서 전·현직 국회의원 간 맞대결 성사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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