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본사 점거 농성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꼬여가고만 있다. `힘’을 가진 세력마다 해결의 출구를 막고서서 “내 요구 먼저”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 통로가 완전히 끊어진 지금으로선 타협의 기미조차 찾을 길이 없다.
포스코 사태의 해결은 이렇듯 희망사항이 돼가고 있는데다 장외에선 확전으로 치닫고만 있다. 엊그제만 해도 민주노총 영남지역 노동자대회가 `전투’하듯 치러졌다. 당초 25일 포항에서 열기로 했던 전국노동자대회는 22일로 날짜를 앞당긴다는 것이고 보면 포항 전장(戰場)은 피할 길이 없어보인다.
지역경제의 주름살을 당장 느끼는 서민층의 걱정은 태산같다. 파업의 여파가 당장 생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대중음식점은 줄줄이 문을 닫기 직전이고 대형마트 또한 판매액이 줄어들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1이상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덩어리가 큰 포스코는 손실액이 벌써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래가지고야 포항경제가 배겨낼 도리가 없다. 서민의 한숨은 높아만 가는데 기업들은 투자는 커녕 발을 빼고 싶어하는 표정이다. 포항경제의 받침돌인 포스코부터가 투자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한다.포스코없는 포항경제를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말만 앞선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말하기는 쉬워도 그 실현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포스코 사태가 한마디로 증거하고 있다. 포스코 점거 파업은 지역경제의 숨통을 죄는 행위다. 설령 점거 현장 이탈자가 는다해도 장내에 골수분자가 남고 ,장외 세력이 군불 지피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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