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의 힘
  • 김희동기자
시래기의 힘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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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숙



행여, 기죽지 마라

환절기 몸살이다

맨 처음 네 입술이

세상 향해 삐죽일 때



성급히

너를 잊고자 흰 눈을 기다렸다



그 겨울 오고

곤궁해진 오후 2시

행여 기죽지 마라

너는 새로 태어난다



뜨겁게


몸 던진 순간 함박눈이 내린다



대붕의 날갯짓으로

세계를 받치던 힘

이제는 실직 앞에

허공 품는 시래기지만



절대로

기죽지 마라



당신은 아·버·지·다
 

 

 

우은숙 시인
우은숙 시인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물무늬를 읽다』『붉은 시간』『그래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 』평론집『생태적 상상력의 귀환』

중앙일보시조대상 신인상, 김상옥시조문학상,

강원시조문학상, 전북시조문학상,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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