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일선 초중고, 수업중 학생 휴대전화 사용 `골머리’
면학분위기 조성 위해 압수·수거 등 묘안 짜내기 부심
최근 포항지역 일선 초중고마다 학생들의 휴대전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수업중에 학생들이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려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
20일 포항지역 일선 교육기관들에 따르면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에 대한 일선 학교들이 대응 방안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
현재 포항지역에는 초등학교 62개에 학생수가 3만 8440명이며 중·고등학교가 61개에 4만 5223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고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이 휴대전화 소지 금지 또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학칙을 정해 놓고 휴대전화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활규정을 지정해 둔 학교중에서도 규정과 현실이 유리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등학생의 휴대전화 소지율이 전체 20~30%선을 이루며 중학생의 경우는 50~60%의 소지율을 보이고 있다. 또 고등학생의 경우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학생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현실속에 일선 학교는 수업분위기 저해, 사행심 조장 등 휴대전화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급학교에서는 수업분위기를 위해 휴대전화 소지금지령, 압류, 벌금제 등 다양한 묘안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교는 수업중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고 어길 경우 압수 또는 교내 봉사활동 등의 조치를 내리는가 하면 휴대전화 수거바구니를 마련해 놓기도 하고 사용하다 발각되면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측의 휴대전화를 무작정 수거하고 보자는 식은 학부모에게 반발을 사기도 한다.
학부모 김모(42·여)씨는 “휴대전화를 압류할 경우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학원으로 가야 하는데 연락할 수단이 없어 답답할 때도 있다”며 “학교측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만큼은 휴대전화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대신 교내 공중전화 사용 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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