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이 장단에 어깨가 `들썩’
  • 경북도민일보
각설이 장단에 어깨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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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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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5일까지 매일 저녁 포항북부해수욕장
`나출세’ 각설이 품바공연단 다양한 공연 인기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헤~)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일백년도 못살 인생 사람답게 사람답게 살고파라,
(중략)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어라차차!)”
 요즘 포항 북부해수욕장 만남의 광장 백사장 야외무대에서 거지(?)들이 토해내는 풍자와 해학 구수한 입담으로 이어가는 품바타령이 연일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밤 포항북부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는 코메디언 심형래같은 모습에 윗통을 드러내고 여장을 한 거지대장이 만담과 걸죽한 욕설을 섞어가면서 내뱉는 만담과 펼쳐지는 신명난 장단에 맞춰 토해내는 각설이타령은 한여름 밤 북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과 피서객들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윗통을 벗고 허리춤에 조롱박을 단 여장 모습의 대장(?)이 품바타령을 부르면서 관중들 속으로 다가가자, 관중들도 대장의 권유에 따라 합창을 하면서 잠시나마 고달픈 인생사를 잊은 채 흥에 겨운듯 절로 어깨춤을 추었다.
 공연중간에 웃음소리로 관중들을 선발, 엿을 시상품으로 걸고 실시한 즉석 시민노래자랑대회는 공연의 흥을 한껏 북돋았다.
 마지막 무렵 보기에도 어리고 갸날픈 여성 단원이 화염봉으로 온몸을 태우고 입에서 불을 내뿜는 불꽃공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기에 충분했다.
 품바타령에 감초인 엿이 왜 없는가 싶었더니 엿판을 들고 나온 엿장수의 품바 가락은 약삭빠른 세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엿팔기보다 민초들의 한을 털어내려는 몸부림으로 보였다.
 단장 부부와 후배 3명 등 총 5명의 단원들이 연출 및 공연을 다 맡아하는 `나출세’ 각설이품바공연단은 북부해수욕장상가번영회(회장 윤태용) 후원으로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40여일간 매일 저녁 8시부터 밤 11시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공연료는 엿장사 맘대로, 자주는 아니지만 한두번 정도 가볼만한 공연이다.
 김상출 번영회 부회장은 “볼거리가 거의 없는 포항 북부해수욕장을 찾은 휴가피서객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소음에 대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강동진기자 d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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