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채권.원화가 동반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재현됐다.
27일 국내 주식시장은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코스피지수 1,700선과 코스닥지수 6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21포인트(1.93%) 내린 1,684.45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8.11포인트(1.35%) 하락한 594.63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 1,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3월27일 이후 3개월 만이며, 코스닥지수 600선 이탈은 2007년 3월5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미국 시카고선물시장에서 26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장중에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자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채권시장도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물가 우려가 재발하면서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5.85%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77%로 0.03%포인트 올랐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92%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2주 만에 다시 1,040원대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50원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외환당국의 개입 영향으로 1,036원선으로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전날보다 4.90원 오른 1,04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0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3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급증한 데다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의 역송금 자금이 급증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고유가와 미국 금융권의 이익전망 하향, 글로벌 신용위험, 스태그플레이션 등 새롭진 않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악재들이 지속해서 시장을 괴롭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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