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만들자 벚나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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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만들자 벚나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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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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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고무 재질로 도로 교체한 뒤 집단고사
김천·상주 잇따라 발생… 당국 응급조치 나서
 
 
 김천과 상주지역에서 멀쩡했던 벚나무가 말라 죽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벚나무 인근의 산책로나 자전거도로가 우레탄 성분의 탄성고무 재질로 교체된 뒤 발생해 연관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김천시에 따르면 6월 초부터 김천시 신음동 교동교에서 주공 그린빌아파트 앞까지 이어지는 강변도로 옆에 심어져 있는 벚나무 200여그루가 갑자기 시들시들해졌다.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심지어 잎이 땅으로 떨어지는 등 가을에나 볼 수 있는 현상이 빚어졌다.
 시는 부랴부랴 한국나무병원에 원인 진단을 의뢰한 결과 산책로의 포장 사업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는 5월 중순께 이 일대 산책로를 시민들의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푹신푹신한 탄성고무로 교체한 바 있다.
 특별히 나무가 시들해질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포장에 쓰인 화학물질이 땅 속에 스며들어 벚나무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셈이지만 이는 추정만 하는것이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6회에 걸쳐 식물 영양제를 살포하고 뿌리에 물을 주는 등 우선 나무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포장에 쓰인 탄성고무 등에서 나온 유해물질과 다른 유해물질이 결합되면서 발생한 복합적 현상이라고 본다”며 “나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취해 수세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상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상주시도 골머리를 앓았다.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초 상주시 무양동 북천교부터 계림동 상산교까지 1㎞에 이르는 북천 둑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변의 벚나무 300여그루가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말라 죽는 현상이 빚어졌다.
 벚나무 고사 현상은 김천에서와 마찬가지로 2006년 10월 상주시가 자전거도로를 탄성고무로 설치한 뒤에 발생해 공사과정에서 사용된 화학물질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시는 경북도산림환경연구소와 서울 산림과학원, 강원대 산림자원학과 등에 원인 분석을 의뢰했으나 확답을 받지 못한 채 우레탄과 바이러스의 복합적 영향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시도 영양제를 투여하거나 황토를 뿌리는 등 응급 조치를 벌였으나 피해를 본 벚나무가 올해 꽃이 피지 않은 채 바로 잎이 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응급 조치로 수세가 상당히 좋아져 내년에는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상주/유호상·황경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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