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는 이름만 진화한 게 아니다. 그 용도 또한 진화했다. 1860년대 미국 광부들의 작업복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청바지는 험한 일을 견디지 못하고 곧잘 터지곤 했다. 때문에 주석못을 박은 청바지가 나왔지만 겨울엔 뜨거운 불에 속살을 데기 일쑤였다. 1970년대 청바지는 패션 상품으로 격상됐다. 그 무렵 캘빈클라인 청바지 한 벌 값이 50달러나 됐다. 그런데도 1주일 사이에 25만벌이나 팔려나갔다고 한다. 최근엔 미국의 한인 의류업체가 한 벌에 1천만원이나 하는 초호화 청바지를 선보여 화제가 된 일도 있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신발은 샌들이다. 고대 이집트,그리스의 무덤,유적지나 그림들을 연구한 인류학자들은 고대 샌들의 종류가 수백 가지는 된다고 추정했다. 로마시대의 샌들은 신분의 상징이기도 했다. 집정관은 흰색,원로원의원은 검은 가죽끈이 4개 달린 갈색 샌들을 신었다. 상류층 여인들은 발등을 덮는 흰색이나 빨간색 신을 신었다. 발등이 없는 자연색 샌들은 하층민 여인들 차지였다.
대구 서구청에 새로운 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반바지나 칠부바지 입고 출근하기다. 신발은 샌들이 될 수밖에 없겠다. 설문조사를 했더니 전체 직원의 62.7%가 찬성했다는 이야기다. 몰론 에너지 절약 시책의 하나다. 넥타이만 풀어서는 더위를 견디기 어려웠나보다. 고유가 시대의 풍속도이긴 한데 눈에 익지않아서 생뚱맞아 보이기도 하고,파격 같기도 하다. 어쨌든 시원한 차림으로 공복의 임무를 다 해주면 좋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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