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와 효순-미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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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와 효순-미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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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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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환/칼럼니스트
 
 2002년 의정부 인근에서 미군 장갑차가 기동훈련중 당시 여중생이던 효순· 미선 양을 치어 숨지게 했다. 두 여학생은 뒤에서 다가오던 장갑차를 미쳐 보지 못했고, 미군 운전병 역시 장갑차 높이 때문에 키가 작은 두 여학생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참사다. 미군과 장갑차라는 특징을 제외하면 흔한 교통사고에 해당된다.
 미군측은 자체 재판에서 장갑차 운전병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교통사고에는 `고의성’이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교통사고에서 운전자가 누구를 “치어 죽이겠다”고 의도해 사고를 일으키는 일은 매우 드물다. 만약 누구를 차로 치어 죽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건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고 `살인’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를 `사고’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친북 좌파들은 두 여학생 죽음을 마치 미군이 저지른 의도적 `살인행위’로 몰아갔다. “치어 죽였다”는 게 그들의 표현이었고, `미군의 살인행위’라는 주장도 폈다. 두 여학생 추모 모임을 가장한 반미 집회에 순진한 여학생들과 시민이 속아 그들의 반미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반미 정도가 아니라 2002년 대통령선거 판도까지 뒤집어엎었다. 선두를 달리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효순-미선 양 촛불 집회 규모가 커져가면서 지지율이 추락했다. 촛불 집회는 두 여학생 `추모’를 가장한 채 반미와 반 한나라당, 반 이회창으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이회창 후보는 낙선했다. 촛불의 목적이 달성됐다.
 북한 금강산을 관광 중 `바닷가를 걷고 싶어’ 이른 새벽 모래사장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경계선을 넘은 평범한 남한 50대 가정주부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총을 등에 두방이나 맞아 숨졌다. 북한측은 어두은 새벽, 관광객 금지 구역을 침범해 경고사격 후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명백한 살인행위다. 새벽 5시 30분경이면 날이 밝았을 때이고, 박왕자 씨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짐승의 눈에도 박 씨가 중년 여성이었음을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살인마로 변했다. 미군이 두 여학생을 미쳐 보지 못해 일어난 교통사고와는 본질부터가 다르다. 박 씨 부검의들은 북한군 총격이 `저격’을 위한 것이었음을 중언하지 않는가.
 북한군의 관광객 총격 살인 와중에도 서울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촛불 광란극이 벌어졌다. 쇠 파이프를 들고 가면을 쓴 채 “이명박 퇴진하라”고 공권력을 유린하고 나선 것이다. 그들만이 국민의 인권과 건강권을 지키는 양 있지도 않은 광우병을 부풀려 분탕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에 걸린 소는 미국소가 3마리, 일본소는 35마리다. 미국 소 3마리도 미국 태생이 아니라 캐나다에서 건너온 소다. 미국 본토에서 광우병에 걸려 사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3명이 광우병으로 죽었지만 이들 모두 영국에서 장기 거주하다 귀국한 사람들이다. 광우병에 걸린 일본인 1명도 영국 장기 체재자였다.
 정말 웃기는 것은 미군 장갑차 교통사고와 광우병 때문에 광란극을 벌인 촛불 부대들이 북한군의 살인 행위에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촛불 광란의 무대를 제공한 인터넷 포탈 `다음’의 `아고라’에는 `고 박왕자 씨를 위한 촛불 집회를 합시다’란 글이 올라왔지만 호응이 없다. 그러나 이 글의 조회 수는 75회. 하나 달린 댓글은 `아마도 안 할걸. 여기서 그런 말 해봐야 소용없어요’라는 자조 섞인 내용뿐이다. 그러자 `왜 박왕자 씨 사건과 관련한 촛불 집회는 없는가’란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나 조회 수나 댓글 수는 저조하다. 오히려 “촛불 집회와 금강산이 무슨 상관인가?”라고 묻는 네티즌도 있었다. ID `나는야 천재’는 “쇠고기 재협상하라고 촛불 집회 하는 것이 금강산 피격 사건과 무슨 상관이냐”며 “촛불 집회와 금강산을 엮지 말라”고 썼다. 이게 현실이다. 미군이 실수로 교통사고를 일으키면 미국 대통령이 사과해야하고, 북한군이 조준 사격으로 우리 양민을 살인한 것은 무관심한 게 우리나라 인터넷과 네티즌들의 실체다.
 선량한 가정주부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는데도 침묵하는 인터넷, 네티즌들이라면 더 이상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그들의 정체가 이미 파악됐기 때문이다. 그들은 촛불에 의식을 태운 불나방에 불과하다. 불나방이 소멸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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