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물에 파트너가 있듯 옷 또한 그렇다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그렇고, 셔츠와 바지 또한 그렇다. 다만 탄생 시기만은 다르다. 남자셔츠는 1500년대 작품이고, 블라우스는 19세기 후반 것이다.
색다른 탄생 비화를 지닌 셔츠 가운데 하나가 라코스테다. 라코스테는 원래 프랑스 테니스 선수였다. 1923년 미국 보스턴을 방문한 19살짜리 이 테니스 선수는 상점에 진열장된 악어가죽가방에 눈길을 꽂았다. 시합에서 이기면 저 악어가방을 꼭 사겠다고 장담하기 까지 했다. 가방을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동료선수들은 그에게 `악어’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20년 뒤 은퇴한 그는 테니스 셔츠 디자인에 뛰어들어 자신의 별명 `악어’를 그대로 상표로 사용했다.
일반 셔츠에서 진화환 티셔츠는 올해로 56살이 됐다. 1932년 첫선을 보였을 때는 속옷이었다. 오늘날 패션이 밀리터리 룩과 인연이 닿아있듯 이 속옷 또한 그렇다. 1차 대전 때 미군은 유럽병사들이 입은 면제품 속옷을 부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얼마전 지면에 소개된 일이 있다. 미군 속옷은 양모제품이어서 땀투성이가 돼버리기 일쑤였던 때문이다. 미군이 즐겨입는 티셔츠와 인연을 맺게된 사연이다. 티셔츠는 1950년대 들어 패션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스크린에서는 말론 브랜드, 제임스 딘, 존 웨인같은 유명 스타들이 티셔츠를 입고 나와 성가를 높였다.
이번엔 재미 교포가 `독도경비대 티셔츠’를 도안해 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왼쪽에 `독도경비대’란 한글 견장이, 등뒤엔 `4700만의 독도 경비대’ `우리함께 독도를 지킵시다’란 영문 문구가 써있다. 올해 광복절 행사 때엔 교민들이 이 티셔츠를 입고 기념식을 치를 것이란 이야기다. 티셔츠 판매 수익금은 독도 수호에 쓰일 것이라고 보도됐다.우리의 독도수호 의지는 티셔츠에도 담겨 있음이 확인되는 장면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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