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부담 털어내려 편안하게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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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부담 털어내려 편안하게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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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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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여왕으로 돌아온`칸의 여왕’전도연 
전도연·하정우 `멋진 하루’ 제작보고회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뒤 점점 부담감이 쌓여 갔어요. 그걸 털어내고 싶었는데 `멋진 하루’ 시나리오를 봤고 다른 로맨스와 구별되는 매력이 있어서 편안하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칸의 여왕’ 전도연<사진 왼쪽>은 26일 오후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내달 25일 개봉하는 `멋진 하루’는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여성 희수(전도연)가 옛 남자친구 병운(하정우)에게 떼인 돈 350만원을 받으러 나섰다가 엉뚱한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
 `밀양’에서 아들을 잃고 절망과 구원 사이를 오가는 극단적인 캐릭터를 열연했던 전도연은 후속작인 `멋진 하루’에서 하루에 겪는 잔잔한 심경의 변화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조용히 움직이는 마음을 관객이 느끼게 하는 건 힘들어요. 계산해서 하기보다 편안하게 했습니다. 감독님이 재미있게 놀면서 찍으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어요.” `멋진 하루’는 특히 때와 배우를 잘 만난 영화로 꼽힌다. 전도연이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세간의 이목이 쏠린 상태에서 선택한 차기작인 동시에 올 2월 `추격자’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하정우가 흥행 배우로 떠오른 뒤 주연을 맡은 영화이기 때문.
 전도연과 하정우는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과 경호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는 하정우가 신인으로 비중이 작았지만, 이제는 전도연의 파트너로 성장했다.
 하정우는 대선배와 동갑내기 옛 연인으로 등장한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정도 지나니 친구 같고 편했다”고 답했다.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보디가드가 돼서 전도연씨를 모셨는데 여기서는 연인 사이가 돼서 부담이 컸어요.(웃음) 현장에는 차 한 잔 하는 느낌으로 오라는 감독님과 선배의 말씀이 도움이 됐습니다.”
 하정우는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의 감정 연기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제가 운전을 하고 백미러로 전도연씨를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전도연씨 연기에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저렇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도연 역시 하정우와 동갑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고민은 한 번도 안했다며 “하정우씨가 오히려 나를 포용하고 받아줘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정우씨가 동생이라서 언젠가 같이 작업하겠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하지만 정우씨가 좋은 배우이고 열정을 바쳤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 그렇게 빠르다고 보지는 않아요.”
 이윤기 감독은 앞서 `여자, 정혜’에서는 김지수, `아주 특별한 손님’에서 한효주를 기용해 섬세한 연기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전도연의 기용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도연의 유명세가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부담감이 있더라도 그만큼의 장점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아실 겁니다. 결과를 떠나 작업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죠. 현장에서도 디테일한 연기 주문을 한 적은 없어요. 맡긴 편입니다.”
 하정우는 “감독님과 호흡 맞추고 감정, 캐릭터 만들어내는 건 어떤 작품이나 어렵다”며 “전도연씨와 는 호흡이 너무 잘 맞아 연기한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였다”고말했다.
 하정우는 `비스티 보이즈’와 `멋진 하루’에서 맡은 역이 능청스럽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인다는 지적에 차이점을 강조했다.
 “`비스티 보이즈’에서는 달빛 아래 지하세계에 사는 음울하고 씁쓸한 인물이었다면 `멋진 하루’의 병운은 태양의 기운을 받아 밝고 따뜻하며 잔상이 많이 남는 캐릭터입니다.”
 한편 전도연은 해외 진출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제의는 몇 번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 말을 하면서도 어려운데 외국어로 연기하면 어떨까 생각해 봤죠. 송강호씨와 농담으로 얘기한 적이 있는데 결론은 `자신 없다’였어요. 언감생심 꿈도 안 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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