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은 운전자의 얼굴이나 다름없으므로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함은 기본이고 번호판을 찌그러뜨리거나 밧줄을 감거나 흙을 바르는 등 식별이 곤란하게 하여 운전하는 것은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번호판이 더렵혀지고 찌그러져 식별이 불가능한 번호판 차량은 심리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뺑소니의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무인속도 측정기 등 단속장비를 피하기 위해 흙, 타르, 스프레이 등으로 더럽히고 고의적으로 번호판을 훼손한 상태로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특히 야간에는 번호판을 식별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번호판을 가리고 운전을 하는 차량이 있어 달리는 흉기가 되어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번호판을 고의로 훼손하여 운행하고 있는 차량들은 상습적으로 교통위반을 하게 되고, 교통사고 발생 시 뺑소니 우려가 높으며 각종 수사시에도 곤란한 점이 많이 발생한다. 덤프트럭, 레미콘 등 대형차량들은 적재물들로 인해 앞·뒤 번호판이 손상되기 쉬운데 아침·저녁으로 자신의 얼굴을 씻어주듯이 깨끗한 번호판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위반행위별로는 번호판을 고의로 가리는 행위, 번호판 부착위치를 변경하거나 번호판 미부착·미봉인 후 운행하는 행위, 번호판을 고의로 훼손 후 운행하는 행위 등이 있다. 이들은 자동차관리법 제10조를 적용하여 100만 원 이하의 벌금 및 과태료에 처해진다.
번호판은 운전자의 양심이며 식별이 어려운 더렵혀진 번호판이 깨끗해지면 운전자의 양심도 깨끗해질 것이다. 작은 것부터 관심을 기울이는 안전운전 습관이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하태경 (청도署 교통관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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