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료원 장례용품 폭리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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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료원 장례용품 폭리 문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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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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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의료원이 방만한 경영 문제로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포항의료원 뿐만 아니라 경북도의 공공의료기관들의 부실 경영은 어제 오늘 새삼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통과의례 치르듯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온 처지다. 그런데도 여론의 질타에 만성이 되어서인지, 맷집이 좋아서인지 개선되는 것은 없이 그저 그 타령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포항의료원이 올해 집중타를 맞은 사항은 장례식장의 폭리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불거진 문제다. 감사 지적에 따르면 포항의료원은 삼베수의를 비롯한 장례용품 판매로 폭리를 챙겨왔음이 드러났다. 일례로 특상품 삼베수의의 납품가는 26만140원인데도 판매가는 70만 원이라는 것이다. 이건 누가 봐도 폭리다. 포항의료원은 상품·중품 삼베수의로도 2~3배 폭리를 챙겨왔다. 기타 장례용품값도 마찬가지다.
 물론 공공의료기관도 이윤은 남겨야 한다. 그렇다고 이윤의 적정규모도 무시한 채 상식선마저 넘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포항의료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로 저소득층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병원 측은 적자운영을 장례식장 바가지요금으로 해결하려드는 발상부터 바꿔야 한다. 장의용품 폭리 문제 문제에 대해 포항의료원측은 “다른 일반병원은 더 하다”고 억울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판매가를 내릴 뜻을 밝혔다니 비싸게 팔아온 사실을 알기는 하는 모양이다. 이참에 장례용품값의 대폭 인하가 시중 병원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사람의 죽음을 볼모 삼아 떼돈을 벌겠다는 자세부터가 적절한 행위는 아니다.
 포항의료원은 장의용품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의료급여 과다징수, 약대비 증가 같은 문제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혈세낭비다. 경북도가 전액 출자한 공공의료기관인만큼 포항의료원은 혈세낭비의 요인을 줄여나가는데 적극 앞장 서야 할 것이다.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에 자리 잡은 공공의료원의 변신이 앞서야 다른 지역 의료원들도 뒤따를 것이 아닌가. 웃돌 빼어 아랫돌로 쓰는 경영은 경영이랄 것도 없을 것이다.
 요즘 시중 경제 상황은 고통스럽다. 가장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계층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서민계층이다. 만일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 이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의료비가 비싸지 않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을 먼저 물색할 것 아닌가. 포항의료원은 그런 병원이 돼야 한다. 포항의료원은 세금 보조를 받는 병원이다. 그들이 보조받는 세금이 누구에게서 나오는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답은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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