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가뭄 지금부터 제대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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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가뭄 지금부터 제대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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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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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이 경북도를 몇 달째 괴롭히고 있다. 비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고 가을을 넘긴 가뭄은 올겨울을 지나 내년 봄까지 계속될 조짐이다. 게다가 새해 5월에나 비 소식에 희망을 걸 수 있다는 것이고 보면 사태는 심각하다. 세 계절을 관통하는 가뭄 피해가 어떠할지는 상상을 뛰어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자꾸 저수지를 바라보게 된다. 살림이 쪼들릴 때면 돼지저금통에라도 눈길을 던져보게 되는 심정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저수지를 바라보면 더욱 목마름을 느끼게 된다. 거북의 등 갈라지 듯한 저수지 바닥이 사람들보다 더 물을 기다리는 듯해서다. 현재 경북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64%를 가까스로 넘기는 형편이다. 78.6%를 기록했던 평년보다 14%이상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저수율 30%대를 채우지 못하는 저수지가 240곳이나 된다. 이런 상태로 내년 5월까지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지레 걱정이 앞선다.
 경북도가 장기 가뭄 타개책으로 201억 원을 풀어 물찾기에 나서리라 한다. 관정 개발, 관정 관리, 간이양수장 설치, 저수지 준설에 쓸 돈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저수지 준설에 들어갈 92억 원이다. 도내 240개 저수지를 준설해 저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준설의 효과는 여러 가지로 나타나게 된다. 저수량이 평소보다 30% 안팎 늘어나게 되니 용수 공급이 한결 수월하게 된다. 저수지 바닥 오염물질을 걷어내게 되니 수질 또한 한결 맑아진다. 아울러 저수량이 늘어나는 그만큼 여름철 홍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저수지 준설 작업에 게으르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다.
 물 관리에 있어 큰 몫을 하는 것은 댐이다. 현재 경북도내 주요 대형 댐들은 제 구실을 다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진단된 지 오래다. 대형 댐의 보강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다목적 댐 건설을 서두를 수도 없는 형편이다. 댐 하나를 건설하려면 거쳐야 하는 절차가 많고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틈틈이 사방댐을 축조해 산간 계곡의 물난리 피해를 막고 소형 저수지 관리로 저수량을 늘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리라고 본다.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주민들의 물 아껴 쓰기다. 온 도민이 물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빤히 내다보이는 처지인데 물 한 방울 아껴쓰기는 마땅히 실행해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생활용수가 부족할 때 농·공업용수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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