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인도, 쿠바유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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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인도, 쿠바유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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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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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기업, 해저개발 참여
美, 경제봉쇄령에 `발동동’

 
 미국이 경제 강대국으로 급 부상중인 중국과 인도의 맹렬한 자원 확보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석유 및 금속자원 확보를 놓고 전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부딪치고 있는 이들 양국이 이번에는 미국의 안마당인 쿠바에까지 손을 뻗치고 나서자 당혹감을 넘어 불쾌감마저 표출하고 있다.
 쿠바의 석유자원을 둘러싼 이들 3국간 갈등은 사실 미국의 대(對) 쿠바 경제봉쇄 정책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당초 쿠바 정부는 미국과 맞닿은 해안 대륙붕에서의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석유회사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공산국 쿠바에 대해 오랫동안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었던 터라 자국 석유회사들에게 금족령을 내렸고, 그 결과는 미국 기업들의 배제로 결론났다.
 미 정부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이끄는 공산체제가 쿠바에 들어선이후 지금까지 40여년동안 경제봉쇄를 취해오며 쿠바와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
 어찌됐건 미 정부의 이 같은 조치 때문에 석유자원 확보에 혈안이 돼있던 중국과 인도, 캐나다, 스페인 등이 쿠바 대륙붕 개발이라는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게된 셈이다.
 이라크전의 여파 등으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미국 석유회사들은 물론 의회내에서도 쿠바 유전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여서 그 파장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특히 21세기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잠재적 적국인 중국과 인도가 미국의 안마당까지 치고 들어오는데 대해 결코 유쾌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때문에 미 의사당을 중심으로 무조건 환경보호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는 분위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은 9일 보도했다.
 현재 미 해안지역에서 멕시코만 연안 200마일에 이르는 미국 대륙붕의 대부분은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개발이 금지돼 있다.
 공화당의 래리 크레이그(아이다호) 상원의원은 이날 “넘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는 우리 해안 지대에서 중국이 마음대로 유전을 개발 하도록 방치해선 안된다”고 격앙했다.
 그는 “미국 정유회사들과 경쟁없이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면서 미 정유사들이쿠바와 경제적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경제봉쇄령을 면제해 주는 법안을 도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
 현재 의회에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가 대책으로 알래스카 북극 야생동물보호지대를 포함, 미국 여러 지역에서 석유및 천연가스 개발을 허용하자는 법안들이 게류중이다.
 당연히 석유회사들은 이들 법안을 적극 지지한다. 불안한 중동산 석유에 대한수입 의존도를 줄여야만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을 낮출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국제시장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33%나 치솟았고, 원유는 2002년 이후 무려 세배나 뛰었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쿠바 연안지역에서 유전을 개발한다해도 그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며, 유가를 생각만큼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쿠바와 인접한 미국 주(州)들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다. 쿠바의 유전을 개발하다 행여 석유 유출사고가 발생,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주 수입원에 악영향을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미국 지리조사국은 쿠바 해안지역 유전을 개발할 경우 원유 46억배럴, 천연가스9조8천억 입방피트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규모는 미국이 수개월간 사용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양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륙붕은 1천150억배럴의 원유와 633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매장돼 있으며, 이 정도의 기름은 현 소비수준을 기준으로 할 때 향후 16년간, 천연가스는 2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평가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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