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홀트입양아`베티 리’옷·사진 전시
미 워싱턴D. 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미국 역사박물관 한쪽에 여아용 색동옷 한 점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지난 2006년 9월 개·보수에 들어갔다가 2년여만인 작년 11월 중순 다시 문을 연국립 미역사박물관이 로비 양쪽에 전시공간을 마련하면서 한 복 한 점을 전시한 것.
미국 역사와 관련된 전시물로 가득찬 이 곳에 걸린 이 한복은 각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한복 옆에 설치된 안내판은 “한국 옷(Korean dress), 1955년 많은 아시아인이 미국으로 왔다. 8개월 난 베티 리 홀트는 이 전통 한복을 입고 한국에서 왔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의 공동설립자인 버사 홀트(2000년 작고)가 1955년 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국제 입양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입양된 고아들 가운데 한 명인 베리 리라는 여아가 입었던 옷인 것이다.
한복 옆에는 미국에 갓 도착한 색동옷 차림의 한국인 입양아들이 저마다 미국인들의 품에 안겨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흑백사진도 전시돼 있어 생생함을 더해 주고 있다.
바로 이 한복 한 점에서 한국의 입양 역사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230여년 되는 미국 역사의 한 장면으로 한국인 입양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 이 박물관은 2층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미국을 변화시킨 사회집단으로 유대인과 흑인사회를 비중있게 소개하고 있으며 중국인, 일본인, 필리핀인, 멕시코인으로 이어져온 캘리포니아주 이민역사도 비교적 소상히 다루고 있다.
박물관은 다양한 사료는 물론 실물 기차와 자동차 등 방대한 전시물을 자랑하고있어 미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현장학습 장소로 즐겨찾는 곳이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