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일품인 사냥솜씨가 눈앞에 그대로 그려진다. 작가의 글대로 독수리는 온몸이 무기 아닌 곳이 없고 시시한 싸움은 하지 않는다.
승전을 하늘에서 누린다는 표현 그대로다. 그래서인가. 독수리를 국조(國鳥)로 삼은 나라도 있고, 성서에서도 독수리의 날개침을 언급하고 있다. 힘과 용맹의 상징이고 멋들어진 비상(飛翔)과 고공전의 명수로 그려지는 새가 독수리다.
열흘 전 쯤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서 독수리 3마리가 산탄에 맞아 1마리는 죽고 2마리는 치료중이라고 보도됐었다. 중상을 입은 2마리가 그뒤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불법 포획꾼의 짓임은 분명하다. 먹이를 놓아 독수리 9마리를 유인하고는 이들을 소형 트럭으로 치어 6마리를 싣고 달아났다는 게 현장을 지켜본 사람의 증언인 까닭이다. 일당은 3~4명 이었다고 한다.
제아무리 독수리인들 차에 치여 날개가 부러지고, 산탄이 허파에 박힌 상태에서는 어쩔 길이 없었을 것은 뻔한 일이다. 트럭에 실어간 독수리는 무엇에 썼을까? 필경 박제를 만들어 실내 장식품으로 팔아 먹을 것이다.
때마침 영양군에서는 고라니 사냥에 포상금을 걸고 있다. 사냥 두 달만에 195마리를 잡았다는 소식이다. 2006년의 4마리 포획과 비교할 것인가. 천연기념물 243호 독수리 사냥을 감행한 사격 실력으로 고라니를 사냥해 포상금을 받았더라면 님도 보고 뽕도 땄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잡히면 5년이하 징역 살이를 하거나 벌금 기천만원을 물어야 한다. 문화재보호법이나 야생동식물보호법의 관련 규정이 그렇게 돼있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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