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미국 힙합음악 시장을 공부하고 돌아왔어요. 제 크루(Crew)를 만들어 현지 힙합계에 뛰어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던데요?”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의 스타인 래퍼 크라운 제이(본명 김계훈ㆍ30·사진)가 지난달 초부터 한 달간 미국 애틀랜타와 로스앤젤레스를 돌며 현지 음악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최근 귀국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프로듀서 겸 음반기획자 저메인 듀프리가 세운 레이블 `소 소 데프 레코드(So So Def Records)’와 유명 힙합 가수들이 대거 포진한 레이블 `데프 잼(Def Jam)’ 등 현지 힙합음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관계자들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만났다”고 말했다.
크라운 제이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 영어에 능통하며 현지 흑인 친구들이 많아 매니저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매니저 없이 혼자 온 저를 보고 한국의 가수라는 것을 믿지 않는 눈치였어요. 그래서 제 음반을 주고 활동 영상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알려줬죠. 그랬더니 제가 소속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표한 `플라이 보이(Fly boy)’ 등에 높은 점수를 줬어요. 아시아계가 만든 힙합 음악이어서 호감이 갔나봐요.”
그는 “미국 생활을 했더라도 팝시장에 몸담지 않았으니 현지 시스템을 알기 힘들었다”며 “미국 힙합계 시스템은 우리와 전혀 달랐다. 그곳에서 힙합 가수로 활동하려면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등 스태프로 구성된 나만의 크루가 있어야 하고, 이 크루가 모타운, 데프 잼 등 유명 레이블로 모두 들어가야 한다. 유명 레이블들은 홍보 및 마케팅을 도와주는 시스템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흑인 힙합 가수가 무대에 오를 때 서브 래퍼처럼 무대에 함께 오르는 사람들이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그 가수의 스태프여서 놀랐어요. 이들은 하나같이 랩 실력도 좋고 흑인 특유의 리듬감도 있어 저는 전문 래퍼들인 줄 알았거든요.”
크라운 제이는 당장 미국 진출을 꿈꾸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음악을 하면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현지 시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앞으로 그곳에서 나만의 크루를 만들어 활동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내 꿈을 구체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2주간 체류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도 2주간 머물렀다.
“듀스의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로스앤젤레스에서 이현도 형도 만나고 왔어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교민들이 ’우리 결혼했어요`를 많이 시청해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놀라기도 했죠.”
새 음반은 지금부터 준비해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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