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조가 `의료산업 실리콘밸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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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공조가 `의료산업 실리콘밸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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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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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예정지로 선정된 대구시 동구 신서동 신서혁신도시 일대. 오른쪽은 신서혁신도시에 들어서게 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조감도.
 
 섬유 등 전통산업이 사양화되면서 `침체의 길’을 걸어온 대구시가 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해 대구경북이`의료산업 메카’로 거듭나는 도시발전을 이룩하게 될 전망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첨단의료산업 네트워킹 중심기지’, `의료산업 실리콘밸리’등으로 불릴 만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사업이어서 대구경북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밀라노프로젝트(섬유산업 육성방안)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대형 `국책사업 유치가 곧 지역 발전’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만큼 특화된 경쟁력 확보와 치밀한 사업 추진 등이 상공의 열쇠로 진단되고 있다.
 무엇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당초 1곳을 선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충북 오송과 함께 2 곳이 유치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향후 국비 투자 배분과 민간자본 유치 등을 둘러싸고 2라운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구경북 의료산업 메카로`우뚝’…신 성장동력 확보
충북 오송과 국비·민자유치 2라운드 경쟁 불붙나



 #유치 배경
 대구·경북 공조가 주효했다. 대구시 동구 신서혁신도시 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로 결정된 것은 전국 지자체 간 입지경쟁 초기부터 대구·경북이 공조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5월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 유치를 결정한 뒤 자문단구성과 홍보, 유치위원회 발족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한 공조 전략을 폈다.
 이같은 유치전략의 두 지자체의 의료관련 인프라가 모두 입지 평가자료에 포함되면서 평가 전 항목에서 비교적 고른 상위권 점수를 받는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 의료계를 포함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적극적인 노력도 발판이 됐다.
 지역 의료계도 똘똥 뭉쳤다. (사)대구보건의료협의회를 구성해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역 등에서 대구시의회 등과 공동으로 상경 유치 홍보전도 줄기차게 폈다.
 
 #신성장동력 확보
 생산유발효과는 76조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구시는 신성장동력 부재로 지역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 돼 온 점을 감안, 이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는 대구경북의 동반 성장의 새길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서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생산유발 76조878억원, 부가가치유발 40조4935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이는 인프라 시설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기초 연구개발 등의 분야별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82만8412명으로 잡았다.
 대학생 등 청년취업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대구·경북의 앞으로 의료서비스 부문 성장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확보도 부가적인 파급효과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서울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지역 환자뿐 아니라 외부 의료서비스 수요자의 지역 유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도권 위주의 정부정책과 서·남해안 중심의 국토개발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구경북이 이번 의료산업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전체적으로도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라노프로젝트’ 반복은 안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따른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연말까지 단지 운영을 전담하는 민간 주도의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한다.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회에는 정부기관과 전국 의료계·학계·산업계, 시·도 관계자 등이 참여하며 운영위원회에는 삼성의료원과 POSCO,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가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에 앞서 내달 말까지 재단 설립을 주도할 추진위원회 구성에 나선다.
 이같은 대역사 추진에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김대중 정부 시절 물거품이된 대구의 `이탈리아 밀라노’ 같은 세계적 패션산업도시 실패 사례를 의식해서인 듯 “대구경북이 손을 꽉잡고 국책사업을 대구경북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차질없이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밀라노프로젝트 사업은 지난 99년부터 2008년까지 9년 동안 국비를 포함, 877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작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지역이 어떤 식으로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첨단 의료산업 분야는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이미 선진국에선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한 시장 주도권 싸움도 치열한 시장”이라면서 “대구경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올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38년까지 투자될 5조600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민간 투자 부분이 3조3000억원 규모로 민간 투자와 정부의 국비 투자 등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방안에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홍 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두 곳 선정은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된 것 같다”면서 “경쟁 지역인 충북 오송이 수도권과 가까운 이점이 있는 만큼 대구는 앞으로 단지 조성의 성공을 위해 정부에 더 많은 요구를 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유치전략
 대구시는 2006년 12월 건강산업추진위원회를 구성,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지난해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료산업과를 신설했고 같은 해 5월에는 경북도와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 유치를 결정했다.
 이는 의료산업 분야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지역 사회에 조기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지난해 10월 `메디시티 대구’를 선언하고 의료관광과 의료산업 분야 홍보에 나섰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위원회를 발족했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 고베 첨단의료진흥재단과 국제 세미나 및 공동 연구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광주시와는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대구경북은 메디시티 기금 2500억원, 인재유치 탤런트 기금 1000억원, 사이언스 빌리지 조성 등 7000억대의 파격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카톨릭대, 대구한의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 16개 기관에서 1375억원의 운영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혁신도시 도로·도시철도·주택 등 정주 여건 관련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미·일 첨단의료클러스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구/김장욱기자 gimju@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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