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대표팀, 오늘 밤 가나와 8강서`외다리 승부’
26년만에 4강신화 도전…아디야-오세이 투톱 경계령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오는 9일(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8강 대결을 펼친다.
가나는 올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카메룬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던 아프리카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D조 조별리그를 1위(2승1무)로 통과하고 나서 16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강팀.
이번 대회까지 통산 다섯 번 출전했고 1993년 호주 대회와 2001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4-4-2 포메이션을 쓰며 투톱으로 나서는 랜스포드 오세이와 도미니크 아디야가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한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젊은 태극전사들이 C조 조별리그 1차전 때 0-2 패배를 안겼던 카메룬을 대신해 아프리카팀 설욕에 나선다.
#가나 상대로 카메룬 패배 대신 설욕할까
한국은 힘과 스피드, 높이를 두루 갖춘 카메룬과 지난달 27일 C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지만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독일과 1-1 무승부에 이어 미국을 3-0으로 완파하며 `죽음의 C조’를 탈출했지만 1차전 패배는 선수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갖췄지만 신장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게 카메룬과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 선수들은 체구가 작지만 단단하고 빠르면서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역대 20세 이하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1승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997년 5월22일 친선경기 1차전 때 3-1로 이겼으나 사흘 뒤 2차전에선 0-1로 졌다. 한국이 카메룬에 진 빚을 가나를 상대로 대신 갚을지 기대된다.
#투톱 아디야-오세이 `경계령’
가나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도미니크 아디야(20·프레드릭스타드)와 랜스포드 오세이(19·트벤테)가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다.
아디야와 오세이는 162㎝와 168㎝의 단신에도 스피드와 위치 선정 능력이 좋고 강한 슈팅력을 가졌다.
아디야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6강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네 경기에서 네 골을 사냥했다.
오세이는 지난 1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청소년선수권에서도 일곱 차례나 골망을 흔들어 우승을 이끌었다.
#일정과 잔디는 한국에 유리
한국은 8강 맞대결 상대인 가나보다 하루 일찍 16강을 치러 체력을 비축했다.
반면 가나는 16강 연장 접전까지 치러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또 주전 선수인 미드필더 아베이쿠 콘사와 오포쿠 아겜망이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8강에 나올 수 없다.
또 수에즈는 한국이 C조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렀던 곳이라 익숙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축구화가 푹푹 빠질 정도로 뛰기에 어려운 무바라크 스타움의 `스폰지 잔디’에도 적응이 된 상태다.
오랜만에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하는 태극전사들이 장점을 살려 상대적으로 나쁜조건의 가나를 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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