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4일 日요미우리와 한일클럽챔피언십 단판 승부
전통 명문팀 자존심 대결 볼만…주력투수 불참이 변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달성한 빛고을 호랑이들이 거인을 사냥하러 현해탄을 건넜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12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틀간 숨을 고른 뒤 14일 오후 1시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올해 일본시리즈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아시아 야구 정상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경기는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해낸 최고 명문팀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맞대결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A는 1997년 이후 12년 만에 10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2002년 이후 7년 만에 우승한 요미우리는 통산 21번째로 우승컵을 안았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우승팀이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05, 2006년 삼성과 2007, 2008년 SK가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KIA는 마운드의 기둥 투수들이 대거 빠진다는 점이 부담이다.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은 고향으로 돌아갔고, 한기주, 서재응 등은 부상 때문에 빠졌다.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토종 에이스’ 윤석민과 외야수 이용규는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느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또 포수 김상훈과 김상현도 한국시리즈 때 당한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시즌보다 전력이 약해진 KIA는 타이거즈 특유의 끈끈한 정신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요미우리에 비해 한 수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단판 승부인 만큼 집중력을 발휘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타선에서는 이번 시즌 대단한 활약을 펼친 `CK포’ 최희섭-김상현의 방망이와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영웅’으로 떠오른 나지완을 믿는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왼손 투수 양현종은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양현종은 LG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11일 불펜피칭을 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이에 요미우리는 최고의 전력으로 맞설 계획이다. 중심 타자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필두로 알렉스 라미레스 등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동원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4관왕 달성’에도 깊은 관심을보이고 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규 시즌, 일본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한 하라 감독은 한·일 클럽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면 4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게 된다.
또 이번 경기에서는 요미우리 이승엽의 활약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5년 이후 4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챔피언과 맞붙는다.
일본시리즈에서 12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낸 이승엽은 이번 대결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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