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설’…새해의 시작은 올바른 차례·세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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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설’…새해의 시작은 올바른 차례·세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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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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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 의미와 차례지내는 법
 
새해의 첫날을 기념해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는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최고의 명절이다. 2000만 명 이상의 대이동으로 가족간 친지간 정을 나누고 사랑을 확인하는 전통 세시 풍속인 설을 맞아 그 의미와 준비하는 방법 등 차례 순서에 대해 알아보자.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이 각 가정에서는 제상 뒤에 병풍을 둘러치고 제상에는 정성 것 마련한 설음식(歲饌)을 갖추어 놓는 것을 차례상차림이라 한다. 음복(飮福)은 제사를 지낸 후 제물을 제상에서 거두고 옷을 입은 그대로 조상이 들고 남은 제물을 나눠 먹는 것이다. 설날 차례를 마친 뒤 조부모·부모에게 절하고 새해 인사를 올리며, 가족끼리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하는데, 이를 세배(歲拜)라 한다. 윷놀이는 네 개의 단면이 반달 모양인 가락 (또는 알)을 던져서 말을 움직여 노는 한국의 세시풍속으로 가족 간의 협력과 정을 나누는 놀이이다.

 
 #설의 의미와 준비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원단(元鍛), 세수(歲首), 원일(元日), 신원(新元), 정초라고도 부른다. 설은 한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명절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 설날을 `삼가는 날’이라고 해서 이 날에는 바깥출입을 삼가하고 집 안에서 지내면서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 주기를 신에게 빌어 왔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새해 아침에 입는 새 옷인 `설빔’을 입고 돌아가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나이가 많은 어른들부터 새해인사인 `세배’를 했다.
 세배를 하며 서로의 행복을 빌고 축복해 주는 `덕담(德談)’은 우리 민족의 고유 세시 풍속으로 `경로효친’사상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미풍양속(美風良俗)이 되고 있다.
 
 #설 차례와 올릴 음식
 차례는 간소한 약식제사로서 음력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그리고 명절이나 조상의 생신날에 지내며 보통 아침이나 낮에 지낸다. 우리나라에서 관습적으로 민속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를 차례라고 한다.
 4대를 봉사하는 가정에서는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 등 여덟 분의 조상이 차례의 대상이 되고, 명절날 아침에 각 가정에서 조상의 신주나 지방 또는 사진을 모시고 지낸다.
 차례와 기제를 지내는 장소는 장손의 집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방이나 가문의 전통에 따라 한식이나 추석에는 산소에서 지내기도 한다.
 차례 상에 올릴 음식은 제삿밥으로 예전에는 국수도 올렸으나 신위 수대로 밥(반 飯)과 국(갱 羹)을 올린다. 국에는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을 쓰지 않는다.
 제사에 쓰는 떡은 현란한 색깔을 피하므로 가급적이면 흰 빛깔을 쓴다.
 전(煎)은 육전과 어전 두 종류를 준비한다. 전과 적을 합해 홀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재료가 고기, 생선 등 천산(天産)이기 때문에 양수인 홀수에 맞춘 것이다. 적(炙)은 제수 중 특별 식에 속하며 옛날에는 육적, 어적, 계적을 준비한다.
 육적은 쇠고기를 2~3등분해 길게 썰어 소금구이하듯이 익히고, 어적은 생선 2~3마리를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익힌다.
 나물(숙채·熟菜)은 한 접시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등 3색 나물을 곁들여 담거나 한 접시씩 따로 담는다. 김치(침채·沈菜)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백김치, 나박김치 등을 쓴다.
 과일류는 대추, 밤, 감(홍시 또는 곶감), 배를 준비하고 그 밖에 계절에 따라 나는 사과, 수박, 참외, 석류, 귤 등을 준비한다. 예로부터 과일은 지산(地産)이라 해 그릇 수를 음수인 짝수로 했다. 포(脯)는 보통 북어포와 대구포, 육포를 주로 사용한다.
 
 #차례 상 차림(진설법)과 순서
 각 문중과 집안에 따라 고유의 예법인 가가례(家家禮)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설 차례에는 조(대추), 율(밤), 이(배), 시(감)의 순서로 과일을 배치하는 조율이시(棗栗梨枾).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홍동백서(紅東白西). 산사람의 상차림과 반대 방향인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는 반서갱동(飯西羹東). 따라서 숟가락과 젓가락은 중앙에 놓는다.
 왼쪽에 북어포나 오징어포·육포를 올리며, 오른쪽에 식혜를 진설하는 좌포우혜(左脯右醯).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어동육서(魚東肉西). 동쪽 즉 오른쪽(제사자의 입장)으로 머리가 가고 꼬리는 왼쪽으로 가게 놓는 두동미서(頭東尾西)는 진설법의 기본이 돼왔다.
 `설’이나 `추석’때 지방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평소 기제사를 지내는 모든 조상으로 준비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네에 전통 제례에서 통용되고 있는 관습 중에는 `사대봉사(四代奉祀)’라는 예절이 있다. 이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이렇게 위로 4대(代)에 이르는 선친 및 선조분들의 제사를 받드는 것을 말한다.

옛부터 설이나 추석, 한식에는 직접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한다. 지방이나 가문의 전통에 따라 산소에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차례 절차와 세배
 우선 설위(設位)라고 해 차례 지내는 장소에 병풍을 치고 제상(祭床)을 편다. 그 다음 차례지낼 제물(祭物)을 제상에 차리는 진설(陳設)에 이어 상대(上代) 조고비(祖考)를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하대(下代)조고비까지 지방을 써서 모신다.
 강신을 마친 후에 제주 이하 일동이 일제히 신위를 향해 재배하는 참신(參神)과 제주는 향탁 앞에 꿇어 앉아 집사에 의해 상대 조고비의 잔부터 하대 조고비의 잔까지 차례로 술잔을 올리고 다시 내려 삼제(三除)하고 재배하는 헌작(獻酌)을 한다.
 음복이 끝나면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듣고 가족과 친지간의 정을 나눈다. 설날의 의미를 새기고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준비에서부터 주비들의 명절증후군이 없도록 남편과 가족들이 함께 돕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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