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또 검은대륙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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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호, 또 검은대륙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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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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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나와 평가전 연속 1-3 패배 수모 당해
 
 세대교체의 첫 걸음을 뗀 베어벡호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평가전에서 전력 차를 여실히 드러내며 1-3으로 완패했다.
베어벡 감독은 부임 이후 치른 2007 아시안컵 예선 3경기와 달리 선발 라인업을통해 세대 교체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베스트 11 가운데 9명이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였고, 오장은(대구)과 염기훈(전북), 이종민(울산) 등 3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소속 팀 일정 때문에 11일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은 치르지 않고 복귀하는 차두리(FSV 마인츠05)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장학영(성남) 대신 추가 발탁된 박주성(광주) 만이 아시안게임 대표가 아니었다.
베어벡은 파격적인 엔트리로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가나에 맞서 선전을펼쳤지만 적지않은 숙제를 드러냈다.
사흘 호흡을 맞추고 나선 `젊은 피’들이 마이클 에시엔(첼시), 스티븐 아피아(페네리바체), 설리 알리 문타리(우디네세) 등 세계적 수준의 미드필더진을 앞세운 가나를 상대하기엔 벅찼다.
베어벡호는 특히 전반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비 조직력은 크게 흔들렸고, 포백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간의 약속된 플레이는 찾아 보기 힘들었다. 수비는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위치선정이 효율적이지 못해 가나에 서너 차례 완벽한 득점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골키퍼 김영광 등의 선방이 없었고, 가나의 마무리 슈팅이 조금만 더 정교했더라면 전반에만 이미 두세 점을 내줬을 상황이었다.
경기를 조율할 `리더의 부재’도 약점으로 드러났다. 김 전 감독은 “상대의 전술에 따라 경기 전체를 읽고 팀을 리드해 줄 선수가 없다”면서 특히 중앙 수비진의 경기 운영 능력을 지적했다.
최진한 전 전남 드래곤즈 코치는 “나이 어린 선수들이 그나마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잘 싸웠다”면서도 “찬스를 만들어 가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풀타임을 뛰면서 공격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정조국(FC서울)이나 후반 교체 투입돼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린 러시아리그 김동현(루빈 카잔) 등 공격수들은 비교적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여 세대교체의 첫 발을 내디딘 베어벡호의 위안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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