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양국 병력 충돌 우려
주요 3당, 장벽 무용론 제기 “이민협정만이 최선”
멕시코는 17일 미국 상원에서 595㎞ 길이, 3층 높이의 양국 접경지 장벽 설치안이 통과된 데 대해 불법이민 및 마약 수송차단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집권 국민행동당(PAN)을 비롯해 제도혁명당(PRI), 민주혁명당(PRD) 등 멕시코 주요 3당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미국 상원의 접경지 장벽 설치안 통과에 유감을 표명했다고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3당은 이어 미국과 멕시코 간 이민협정 체결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미국 정부에 대해 이민협정을 구체화할 필요성을 빠른 시간내 재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연방하원 대외관계위원회 소속 후안 호세 가르시아 오초아(PRD) 의원은 미국내 일자리를 찾아 불법 입국을 시도한다고 할지라도 이런 멕시코인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상당수 멕시코 시민들은 미국-멕시코 접경지에 6000명의 미국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첨단 장벽이 설치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큰 규모로 성장한 `밀입국 및 마약밀매 산업’에 오히려 새로운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이른바 `장벽 무용론’을 재차 제기했다.
특히 접경지 주민들은 군대 수준의 전문 범죄조직에 맞서 지금도 중무장한 멕시코 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주요 접경도시 바로 맞은편에 미국 군 병력이 증강된다는 것은 양측간 무력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200㎞에 걸치는 미국-멕시코 접경지 곳곳에는 멕시코 땅이 어디서 끝나고 미국 땅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아 오인 사격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이날 포르마토 21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합법적인 이민의 길이 열린다면 미국의 주 방위군 접경지 투입 계획이 `논리적인’ 조치일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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