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똥자루”의 食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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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똥자루”의 食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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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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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환
언론인

 
   북한 핵실험과 `김정일의 식탁’은 어떤 관계일까?
 존 볼튼 미 유엔 대사는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김정일이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 핵 실험으로 온 지구가 발칵 뒤집힌 상황에서 웬 식단 타령인가 어리둥절하다. 그러나 유엔제재결의에는 `호화 사치품’의 대북 금수조항이 포함됐다. 호화 사치스럽기 그지없는 김정일이 유엔제재로 다이어트 할 수 밖에 없다는 풍자이자 조롱이다.
 김정일은 고급 코냑과 와인을 수천, 수만 병 씩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맛있는 요리를 즐기기 위해 이탈리아 요리사까지 데려왔다. 산해진미를 먹는 동안 굶주린 북한 주민들은 평균 체중과 신장이 줄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살고 있다. AP 통신은 김정일도 이제는 캐비어 대신 김치를 더 먹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이미 흉작과 수십 년 경제 제재로 200만~400만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이 고급 요리를 먹을 때 북한 주민은 초근목피로 연명해온 것이다.
 김정일의 포식은 그의 부풀어진 머리털처럼 튀어 나온 똥배가 상징한다. 그도 자신의 체형을 “난쟁이 똥자루”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에게 가는 사치품들이 유엔 제재로 차단될지 의문을 나타낸다. 북한은 사치품을 거래하는 회사들 이름을 수시로 바꾸고 은폐하기 때문이라고 김정일에 관한 저서를 쓴 버틸 린트너는 말했다. 유엔주재 중국 대사 왕 광야도 의문을 표시했다. “사치품을 어떻게 정의할지 모르겠다. 사치품이란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그것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렇다”고 말했다. 김의 식사 모습은 베일에 싸여 있어 외부세계에 알려진 바 없다. 그가 질펀한 요리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탈북자, 외국관리, 전담 요리사를 통해 외부 세계에 부분적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2001년 김정일의 러시아 열차여행을 수행한 전 러시아 특사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김을 태운 16량의 열차가 고급 와인을 가득 싣고 모스크바로 갈 때 살아있는 이탈리아 바다가제는 예정 도착역에 미리 준비시킬 정도로 김의 입맛은 별났다고 한다. 김정일은 또한 은수저로 요리를 먹는다고 그는 말했다.
 김정일의 특별열차가 시베리아 옴스크에 도착했을 때 피클접시가 반송되었다. 러시아에서 제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불가리아에서 만든 엉터리였기 때문이다. 김정일 개인 요리사로 10년 일했다는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에 의하면 김은 와인을 1만 병 저장하고 있고 1주일에 한번 이상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먹는다. 김정일 연회는 때때로 밤중에 시작되어 아침까지 계속된다. 4시간 계속된 적도 있었다. 후지모토는 자신이 김정일이 좋아하는 식품을 사기 위해 해외로 특별 출장을 갔다고 말했다. 구입 품목은 체코 맥주, 태국 파파야 열매, 일본 활어, 덴마크 포크 등이었다. 김정일 전기를 저술한 마이클 브린은 김정일 전용 호화품의 거래를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제재로 김정일의 다이어트가 강요되면 그의 똥배가 들어가고 날씬해질지는 미지수다. 그 보다도 그의 다이어트가 단순한 다이어트에 끝나지 않고 체제의 멸망으로 이어질지가 더 궁금하다. 부시 행정부는 군사행동 아닌 경제제재란 말을 쓰고 있으나 최종 목표는 김정일 정권 붕괴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문제는 북한 생필품의 70%를 제공하는 중국의 참여 강도인데 이번에는 예사롭지 않다. 보도에 의하면 조·중 무역 루트인 단동의 차량행렬이 벌써 뜸해졌고 일부 중국 은행은 대북 거래를 중단했다고 한다.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 핵실험이 아니라 북한 붕괴다. 정권이 무너지면 1400Km의 조중 국경을 넘어 수백만의 난민이 몰려온다. 이들이 밀어닥치면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동북 3성의 경제는 더 어려워진다.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 압력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생사여탈권을 쥔 중국 역할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제재로 북한 주민 400만 명 분 식량원조가 줄었다고 밝혔다. 북한 인민의 괴롭고 긴 겨울이 시작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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