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비춘 감정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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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비춘 감정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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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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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원덕희 `바다, 나는 누구 인가’주제 전시
사물에 자신의 기억 담아 연극적 독백으로 나타내
 
 
 
 
 
 
 
 
 
 
 
 
 
 
원덕희 作 `돌아서는 외로움’(왼쪽), 사진작가 원덕희.
 
 
 포항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사진작가 원덕희(53·사진)씨가 5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 덕(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159번지 1층)에서 `바다, 나는 누구 인가(Sea, who am I)’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갖는다.
 원 작가는 삶과 작업이 하나로 합치돼 보여지는 지극히 감성적이면서도 회화적인 흑백 사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탐구해오고 있다. 그저 봐라만 봐도 좋은 바다, 편하게 다가오는 친구 같은 바다, 늘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의 품이기도 한 바다.
 작가는 그런 바다에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말과 침묵과 지친 몸을 내어 줬고, 바다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돌려 받았다.
 작품들은 단순한 대상의 진술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으로부터 전이된 침전물로서 무언가를 지시하는 일종의 연극적인 독백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황량한 바다와 모래, 사구 언덕에 춤추는 강아지풀, 멀리 공장이 보이는 음산한 바다, 덩그러니 서있는 나무 한 그루, 어두운 바다의 일몰, 방파제 빨랫줄에 걸려있는 생선, 비 내리는 포구, 하얀 포말에 떠 있는 바윗돌 등은 더 이상 시각적인 진술이 아니라 이미지로 출현한 어떤 감정의 흔적들이다.
 그러나 작가가 보여주는 바다는 결코 자기만족을 통한 삶의 예찬이 아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기억의 흐린 단편들이 위장하는 현실의 피난처일 뿐이다. 바다는 작가의 고향이 아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가 삶의 굴곡과 물질의 유혹을 지나 홀연히 찾은 곳, 삶의 육중한 갑옷을 던져 버리고 영원히 지우지 못할 죽음과 생의 진실을 찾아 떠난 곳 그리고 어두운 암실에서 스스로의 만족과 희열을 발견한 곳, 바로 그곳이 바다이다.
 한편 한국의 대표적 중진 작가로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원 작가는 오랫동안 흑백 사진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포항의 바다 이야기를 담아 잔잔하지만 힘 있는 바다 풍경 사진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현재 그는 삶과 작업이 하나로 합치돼 보여지는 지극히 감성적이면서도 회화적인 흑백 사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탐구해오고 있다.
 원덕희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2005년 김영섭사진화랑(서울)에서 가진 `라이프 스토리-바다와 풍경전’ 첫 전시에 이어 2010년까지 갤러리 `호기심에 대한 책임감(서울)’, 갤러리 `마다가스카르(서울)’ 갤러리 `나우(서울)’ 등에서 여섯번의 개인전과 서울, 포항, 대구, 일본 부산 등지에서 23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국립 중앙 도서관, (주)SK건설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문의 02-6053-3616.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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