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의 수비수 곽태휘(30·교토상가)가 `비운의 황태자’라는 씁쓸한 별명을 떨치고 제2의 도약을 목표로 유럽 진출을 모색하고있다.
곽태휘의 에이전트사인 오앤디는 13일 전화통화에서 “곽태휘의 소속팀인 일본 J-리그 교토상가FC가 내년 시즌부터 2부리그로 강등됨에 따라 현재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일본 잔류와 유럽 진출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앤디 측은 이어 “빅리그 팀은 아니지만 유럽 중소 리그의 몇몇 팀으로부터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구공고 2학년 때 축구공에 눈을 맞아 한쪽 시력이 크게 저하되는 불운을 겪었던 곽태휘는 중앙대를 졸업하고 FC서울에 입단했지만 빛을 못보다 2007년 여름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전남 유니폼을 입으면서 축구 인생이 바뀌었다.
태극마크를 단 곽태휘는 2008년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경기 때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더니 곧바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두경기 연속 골을 사냥하며 `골 넣는 수비수’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2008년 발목과 무릎을 잇달아 다치는 아픔을 겪은 곽태휘는 불굴의 재활의지로 2009년 그라운드 복귀와 동시에 일본 J-리그 교토상가로 이적한 이후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이 확실시되던 곽태휘는 지난해 5월 벨라루스와 평가전 도중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돼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게다가 소속팀인 교토상가는 지난해 J-리그에서 17위에 그쳐 2부리그로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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