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와는 달리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은 유난히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마도 대도시에 비해 도로가 넓지 않아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아도 쉽게 길을 건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탓인 듯하다.
경찰에서는 교통사고에 대해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어린이와 노인들을 `교통약자’로 분류해서 유치원, 초등학교 및 노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경로당 등을 방문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전개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노력만으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지난 2009년의 경우 경주지역에서 한해 동안 65세 이상 노인이 교통사고로 43명 사망해 전체 사망사고의 46%를 차지했다.
이는 12월 발생한 대형버스 교통사고로 18명이 사망하면서 사망사고 비율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인데 이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운전기사 좀 더 안전운전과 차량 점검을 철저히 하고 탑승자들이 모두 안전띠를 착용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렇게 교통사고의 예방은 무엇보다 운전자·탑승자·보행자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몇해 전 경로당을 방문했다 만났던 한 할머니의 말이 기억난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시장 앞에 버스가 정차하자 때마침 신호가 바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만 보고 버스에서 내리다 넘어지면서 버스 뒷바퀴에 깔려 다리를 크게 다쳤다. 할머니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났는데, 이제 차를 타고 내리기가 무섭다”고 하셨다. 할머니의 말대로 사고는 생각하지 못하게 갑자기 발생하는 것인 만큼 평소에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안전의식을 가지고 교통법규를 잘 지켜 `기본을 알고 실천해’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찬애(경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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