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 가축 재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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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피해 가축 재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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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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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떠나버린 빈집은 휑뎅그렁하기만 하다.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이 생긴다. 유리창도 깨지고 문짝은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걱거린다. 폐가가 되는 모습이 대강 이렇지 않나 싶다. 넋나간 사람의 눈길엔 초점이 없고 주인이 없는 빈집엔 온기가 없다. 마찬가지로 `누렁이’ `이러’가  없는 외양간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석 달 넘게 불던 구제역 광풍이 잠잠해진 것 같다. 지면에서도 구제역 기사는 자취를 감췄다. 설령 실린다해도 가뭄에 콩나듯, 겅성드뭇하다. 그렇더니 `뉴스’가 들려왔다. 다음달 중순부터 구제역 피해 농가에 가축 재입식이 허용된다는 소식이다. 소는 지난달 22일 이후부터,돼지는 지난 12일 이후 구제역 추가발생이 없어서 내린 결정인 모양이다. 마치 겨울 들녘에 봄의 전령이 찾아오듯 반가운 소식이다.
 썰렁하기만한 축사에 주인이 되돌아올 경북도내 농장은 18개 시·군 2100여 곳이라고 한다. 되돌아보면 참으로 큰 피해였다. 경북도내 18개 시·군에 생긴 `가축무덤’이 1000곳이 넘는다. 그 속엔 산채로 파묻힌 가축도 수두룩하다. 죽은 가축 숫자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백신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생긴 녀석들이 빈 축사의 새 주인이 될 것이라니 올봄엔 구제역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재입식은 한다지만 걱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을 얼마나 튼튼하게 고쳤는지 궁금해서다. 구제역이 마치 물밀듯 들이닥치는데도 손 못쓰고 허둥거려야 했던 원인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건강한 몸에는 병균이 들어온다해도 맥도 못추는 법이다. 소·돼지라고 다를 건가. 운동할 공간을 줘야 체력이 생길 것 아닌가.  이를 어려운 말로는 `동물복지’라고한다나 보다 . 가축 쪽에서 보면 `우리도 잘 먹고 잘살자’일 게다. 그렇게 해줘야 한다. 그게 축산농가로서도 돈 남는 길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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