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형 비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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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형 비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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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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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사 불여(不如)튼튼’이라고들 말한다. 뭐가 됐든 튼튼한 것이 제일이란 뜻으로 쓰는 말이다. 초고층빌딩이든,마당 가운데 들마루이든  사람손으로 만드는 것이면 해당되지 않을 게 없다. 한자어와 토박이말의 기묘한 조합이란 생각도 든다.
 `불여튼튼’해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농사용 시설물이다. 지난 겨울 눈폭탄을 맞아 1000동이 훨씬 넘는 비닐하우스가 큰 피해를 입은 곳이 포항이다. 포항 비닐하우스들이 `강원도형’으로 변신하고 있다. 32㎜ 철제파이프를 60㎝ 간격으로 촘촘하게 짓는다. 이렇게 지으면 눈폭탄은  말할 것도 없고 초속 30m 강풍에도 끄떡없다고 한다. 대신 설치비가 22㎜ 철제파이프보다 100만원은  훌쩍 넘어 더 들어가게 마련이다. 투자비 회수기간이 2년이라니 해볼 만한 투자랄 수 있겠다.
 포항 특산물로 꼽히는 시금치와 부추가 눈폭탄을 맞고 냉해를 입어 못쓰게 되는 일이 더는 없으려나 보다.
 우리나라 비닐하우스의 `원조’는 유지(油紙)였다. 비닐우산에 유지우산이 자리를 내줬듯 `유지하우스’도 비닐에 밀려났다. 1954년 폴리에틸렌 필름이 생산되고 부터다. 초기의 뼈대는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대나무였다. 철제파이프(아연도 구조강관)가 쓰이기는 1968년부터다. 정부가 비닐하우스에 간여하기 시작하고 표준형도 보급하기 시작한 시기가 70년대였다. 시설농사의 역사가 어지간히 길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비닐하우스도 진화를 거듭해 이른바 `자바라’형도 있다. 바닥에 레일을 깔아 밀고당겨 가며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이동형이다. 실내의 미닫이형 칸막이와 같은 원리다. 가게로도  쓸 수 있으니 전천후용이랄 수도 있겠다. 어떤 형태이든 문제는 기능과  내구성이다. 자연재해가 전에 없이 기승이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시설물이 아니면 농사짓기도 힘든 세상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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