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다르고 속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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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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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빠진 일이 있는데 나중에 오빠가 와서 건져줬어요.” 얼마전 TV의 가족찾기 프로그램에 나온 한 출연자의 회고담이다. 보통 때라면  전파를 타기 어려운 이야기일 듯도 싶었다. 그러나 가족찾기 프로에서라면 이보다 더 확실한 추억거리도 없을 것 같다. 시골 태생이라면 널빤지 두 쪽  걸쳐놓은 `뒷간’의 추억이  생생할 듯도 싶다.
 `멀수록 좋다’는 말로 불가근(不可近)을 강조한 게 재래 화장실이다.지독한 냄새와 함께 위생 또한 문제를 일으키기 좋은 구조여서 일 게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천연비료’로 귀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쓸모가 없다. 성경에 배설물을 언급한 대목이 여럿 나온다. 그만큼 사람과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이야기도 되겠다.
 우리네 삶속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화장실이다. 그러면서도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아온 것은 틀림없다. 불가에서는 `해우소’라고 에둘러 부르기도 하지만 재래식은 이름부터가 별로다.이렇던 것이 이름 그대로 화장실로 대접을 받기 시작한 계기가 86 아시안게임, 88올림픽게임과 2002년 월드컵이 아닌가 싶다. 이 대형 국제행사에 몰려들 외국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비칠 한국의 이미지가  걱정거리였을  분야였기 때문이다. 그 이래로 우리의 화장실은 점점 `때깔’을 벗고있다. 화장실에 따라서는 웬만한 주거시설 뺨칠만큼 편리하고 정갈한 것도 있으니까 긴 말이 필요없겠다.
 포항시 관내 194개 고정식 간이화장실의 부실관리가 중증이라는 보도다.겉만 보면 깔끔한 데도 문만 열면 종래의 `뒷간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이런 시설일 수록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문제 삼을만한 문제다. 어느 관광객은 “악취만이라도 없앨 수 있는 장비라도 설치해야 된다”고 했단다. 그 냄새가 구제역 침출수가 큰절하고 물러갈 정도인가 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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