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인가운데 경북 영양군에서 자라고 있는 토종 붉은여우가 올해도 자연번식에 실패한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주고 있다.
27일 영양군에 따르면 여우 증식센터에서 자라고 있는 토종 붉은여우 2쌍이 발정기(1~3월)를 1개월 가량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임신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양군 입암면 산촌박물관 안에 조성된 여우 증식센터에는 현재 북한산 붉은 토종여우 암수 2쌍이 자라고 있으며 작년 4월초 이들 가운데 한 쌍이 임신 징후가 포착돼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출산에 실패했다.
올들어서도 발정기가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임신 징후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사실상 올해도 토종 붉은여우의 자연번식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 등지에서 들여 온 토종여우가 지난 2009년 5월 서울동물원에서 암컷 새끼 세 마리를 낳으면서 자연번식을 통한 토종 여우 복원의 기대를 높였으나 이후 추가 번식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 영양군은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손잡고 지난 2009년 8월부터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북한산 토종 붉은여우 2쌍을 키워오고 있다.
여우는 과거 우리나라 전 지역에 살고 있었으나 1960년대 쥐잡기 운동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으로 지정돼 있다.
영양군 담당자는 “최적의 서식 여건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토종 여우의 자연번식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서울동물원에서도 3년 만에 자연번식에 성공한 만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무기자 ky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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