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이 말하는 마음의 행로도 중요하거니와 세인에겐 실제 세상길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요즘은 모든 분야가 빛의 속도로 변화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되지않는다. 이런 세상에서 지름길의 중요성은 두 말이 필요치 않다. 옛시조에도 나오듯 `백발’까지도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는’ 세상이다. 그러니 빠른길 제쳐놓고 에움길을 고른다면 그 숨은 뜻은 짚어내기 어렵다.
포항 ~대구 고속도로를 놔두고 국도를 이용해 빙 돌아다니는 시외버스를 포항 경실련이 며칠 전 문제 삼은 일이 있었다.이렇게 이상한 시외버스 운행이 벌써 6년 째다. 포항 ~ 대구 고속도로가 열리던 날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좋아했던가. 그때 신문마다 `미리 달려본 포항 ~ 대구 고속도로’를 소개하느라 경쟁하다시피 했던 일도 생각난다. 그만큼 생활이 달라지는 도로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속도로를 놔두고 시외버스들은 에워다니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은 시간으로 손해 보고, 요금으로도 손해를 본다.
이 시외버스 운행을 경북도가 틀어쥐고 있다.경북도는 시민의 편익 쯤 아랑곳없다. 시외버스업체만 중요한 모양이다. 참다 못한 포항경실련이 이번엔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위해 시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포항 ~ 구미 노선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생활민원엔 귀막고 시외버스업체 쪽만 바라보는 경북도가 영 이상하게만 보인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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