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자신있게 방망이 휘둘러라” 주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타석에서 공격 본성을 되찾고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삼성은 14일까지 팀 타율 0.262를 때려 8개 구단 중 4위를 달리고 있지만 더위가 찾아온 6월에는 0.325를 때리고 타력의 팀이라는 롯데(0.320)를 앞지르고 1위를 질주 중이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언 가코가 여전히 부진함에도 지난달 0.233에 불과했던 팀 타율이 1할 가까이 오른 셈이다.
삼성의 타자들이 류중일<사진> 감독과 김성래 타격코치의 주문을 서서히 이해하면서 공격이 활화산처럼 살아났다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류 감독은 지난 1월 취임 일성으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표방했고 거포 내야수출신으로 `친정’ 삼성에 14년 만에 돌아온 김 코치는 시간을 쪼개 1·2군을 오가며 선수들에게 한동안 잊고 지낸 `야성’을 되찾아주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류 감독은 15일 대구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타자들에게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라고 조언한다. 볼에 스윙해도 질책을 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는 언제든 실투를 하게 돼 있다. 볼 카운트 0-3의 유리한 상황에서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노림수’를 살려 타격에 임하라는 지시다.
삼성의 중심 타자인 박석민은 14일 LG와의 경기에서 볼 카운트 1-3에서 2타점 좌선상 적시타를 터뜨렸고 최형우도 볼 카운트 0-3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퍼올려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렸다.
이날 삼성이 때린 안타 11개 중 6개가 모두 타자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나왔다.
김 코치도 “타자들의 노림수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스스로 알아서 훈련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SK에서 10년간 코치로 활약했던 김 코치는 삼성 후배들의 변화와 관련한 일화를 들려줬다.
김 코치는 “방문 경기 때 게임이 끝나면 선수들이 방망이를 그대로 버스에 두고몸만 방으로 향했다. SK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때부터 선수들이 알아서 모자란 점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많이 다그쳤고 지금은 누구나 배트를 들고 자기 방에서 스윙 훈련을 하다 잔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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