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법인카드
  • 경북도민일보
포항시 법인카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0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몇 년 전에 한 음식점에만 매출 실적을 두둑히 올려줬다가 말썽을 일으켰던 어느 지자체의회가 생각난다. 물론 단골집이란 게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허용된 한도를 넘은 게 탈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공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공밥’을 먹였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의회 측은 “회의장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투로 해명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말하자면 공금을 갖고 생색을 내가며 `정치’란 걸 했다는 소리다. 시쳇말로 하면 `밥값 몰아주기’ 였다고나 할까?
 포항시가 이달에 들어 법인카드 상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박승호 시장도 이 모니터링 시스템 대상으로 자청해 이름을 올렸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감사 전문가를 영입한 단체장이 박 시장이다. 그러니 법인카드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갖춘 기관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발동한 모양이다.  법인카드는 허용된 일정금액을 넘어도 안되거니와 개인용도도 허용되지 않는다. 혈세로 밥값 내주고 생생내기같은 행위는 있을 수도 없다.
 법인카드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간다면 공금횡령,공금유용도  걸러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제한이 많은 법인카드를 개인카드 쓰듯 했다가는 큰일 날 일이 벌어지게 생겼다. 그러잖아도 온갖 비리가 끊임없이 벌어져 그 고리를 끊기 위해 속앓이를 해온 포항시다. 성공하길 바란다. `청렴 포항시’가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갖춰야 할 것은 공직자의 본분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일게다. 먹구름 드리운 하늘에서는 반드시 비가 쏟아져 내리게 돼있다. 마음 속에 먹구름이 낀 사람이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기적이 아닐까 싶다. 법인카드 모니터링을 시발점 삼아 포항시가 거듭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시민들이다. 이 마음을 읽어주기를 기대해본다. 
 김용언 / 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