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마을’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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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마을’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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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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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력’은 광물성분이 섞이지 않은 잡스러운 돌을 일컫는 말이다. 신경림의 `폐광’에서 이 말의 용례를 찾을 수 있다. “ 그날 끌려간 삼촌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소리개차가 감석을 날라 붓던/ 버력 더미 위에/ 민들레가 피어도 그날 춥던 사월/ 지까다비를 신은 삼촌의 친구들은/ 우리 집 봉당에 모여 소주를 켰다/ 나는 그들이 주먹을 떠는 까닭을 몰랐다.”
 안동 하회마을 곳곳에 깔린 사문석 쇄석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왔다고 한다.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시료를 채취해 분석해보니 백석면(chrysotile)이 최고 1.75%나왔다는 소리다. 사문석 쇄석을 깔면서 버력의 가치에만 눈길을 주었다는 반증이다.
 하회마을을 다녀온지도 꽤 오래된다.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기념관이 생긴 이후이니 가물가물하기도 하다. 그때는 쇄석이 깔린 곳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장식용 돌길이 없었어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씨족마을의 인상은 아직도 머리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한국사람이 봐도 그런 정도이니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받게될 인상은 더욱 강렬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안동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국인만이 아니라 세계인들 모두가 아낄 가치가 있는 문화재 반열에 올랐다는 소리다. 이런  마을에  사문석 쇄석을 깔았다가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다. 겉치레만 생각했지 석면이란 것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모양이다. `석면 도로’위로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고 관광객들이 돌아다니면 먼지가 날리게 마련이다. 그 먼지는 바람에 실려 마을 안 어느 곳이고 날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석면마을이 될 위험이 가득하다는 얘기도 된다. 이 마을에선 외국 관광객을 성추행한 망동도 벌어졌었다. 하회마을을 왜 이렇게 만들어 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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