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받고 뺨 때린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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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받고 뺨 때린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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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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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병 주고 약 준다’고 한다. 밥 사주고 뺨 맞는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됐건 `강약(强弱)이 부동(不同)’한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당하는 약자로서는 분통 터질 노릇이다. 그래서 J.밀턴이 이런 말을 했나보다. “첫째 부지런하라! 그리고 힘차게 인생을 살아나가라! 약자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비참한 일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님이 드러났다. LH공사의 어느 과장은 포항의 한 택지개발지구에서 온갖 거드름을 다 피웠다. 그는 시공사 소장에게서 걸핏하면 룸살롱·골프장 접대를 받았다. 그의 후임 과장은 한술 더 떴다. 돈 빌리고 ,술 접대를 받고는 소장을 때리기까지 했다. 이런 식으로 처신한 LH직원이 52명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일어난 일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감사가 건설업자로부터 1억원 뇌물을 받은 사실이다. 윗물이 흙탕물이니 아랫물도 흐릴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LH공사는 비위 직원 52명 중 23명을 파면, 해임했다. 솜방망이를 휘두르자니 지켜보는 눈이 두려워서 였을까? 아니면 병이 고황에 들었음을 자각해서 였을까? LH공사가 짊어지고 있는 빚더미가 하늘에 닿아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하루 이자액수를 들으면 입을 다물지도 못한다. 그런 LH가 부패의 온상이 돼버렸다.
 J.E.E.D 액튼이란 사람이 이런 말을 남겼다. “권력은 부패한다. 따라서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 LH공사가 무슨 권력기관이냐고 반론을 펼 필요는 없다. 권력이 아니라면 `권(權)’자만 봐도 크게 달라질 게 없을 터이다. LH공사가 이토록 막강한 기관이 된 것이 언제부터인가? 따로따로이던 `토지’와 `주택’을 하나로 묶은 것이 화근인가? 공사감독관리권이나 인허가권이 문제인가? 물음표가 너무 많다. 큰 덩치에 큰 힘을 쥐어줬으나 그 힘을 올바르게 쓸줄을 모르니  탈이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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