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神이 빚은 별미 “이것이 송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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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神이 빚은 별미 “이것이 송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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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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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최대의 송이산지인 금강송군락지 울진 소강마을 7부 능선 소나무 아래서 송이가 솔잎 사이로 고개를 쳐들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갓머리에 솔잎 덮어쓰고 가을바람에 불쑥…불쑥…
봉화·울진 송이여행…이달 말 두 곳서 송이축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새벽안개 사이로 송이내음이 알싸하게 퍼져나간다.
 지난 밤 단단한 땅을 헤집고 솟은 송이버섯이 머리에 솔잎 한움큼을 뒤집어쓴 채 살짝 고개를 쳐들면 무더기로 피어있는 연보라빛 `송이맞이 풀꽃’이 새생명의 탄생을 축하해 준다.
 담백한 맛, 은은히 밴 솔향, 지방 함량이 적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준다는 효능 등 이른바 `3박자’가 어우러진 송이버섯이 제철을 맞았다.
 금강송 군락지 소강마을(울진군 서면 소강리)과 백두대간 동면마을(봉화군 재산면 동면리) 이 경북 최대의 주산지. 이곳 야산 숲속에는 지금 가을을 캐기 위한 산촌주민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송이버섯은 7부 능선에 있는 20~30년생 소나무 밑에서 잘 자란다. 특히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해 새벽 기온이 섭씨 영상 16~17도로 떨어지고 지표온도가 19도 이하인 날이 1주일 이상 지속돼야 얼굴을 내민다.
 땅을 헤집고 나온 후 약 사흘간은 향과 맛이 가장 좋으며 이 때를 놓치면 갓이 벌어져 품질이 떨어진다.

 장용철(42·울진읍 신림리)씨는 “송이는 추석을 전후해 땅을 뚫고 솟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늦더위 때문에 송이포자가 죽어 늦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가뭄까지 덮쳐 근래보기드문 흉작이 예상된다”고 애를 태웠다.
 송이는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종양억제물질이 표고버섯보다 훨씬 많아 일본인들이 가을철에 즐겨 찾는 별미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은 세계 최대 송이 소비국으로 한해 소비량이 4000t에 달하며 대부분을 한국 등 해외에서 수입한다.
 송이버섯의 대표적인 산지는 적송림이 넓게 퍼져 있는 경북 울진·봉화·영양을 비롯한 강원도 등지다.
 경북 송이는 전국 송이버섯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울진 소강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일 능이, 이 송이, 삼 표고”라 하여 버섯의 순위를 매겨왔다. 50~60년대만 해도 시골 아낙들이 산을 뒤져 송이를 딴 뒤 토실토실한 것만 골라 된장독에 푹푹 박았다가 장아찌로 먹곤 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한국산 송이의 향기에 반해 본격적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70년대 이후 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게됐다.
 아무에게도 송이산지를 가르쳐주지 않으며 부자지간이나 고부간에도 비밀로 한다. 머리를 살짝 내민 송이를 보면 자신만 알게 표시를 해놓고 다음날 다시 찾아올 정도로 송이캐기에 금캐기만큼 정성을 쏟는다. 최근에는 중국이나 북한과의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수가 많다.
 봉화에서는 이달 30일~다음달 3일까지,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는 다음달 1~3일까지 울진친환경엑스포 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작년 축제에는 봉화는 나흘간 35만여명이 몰려 송이 25t이 팔리고 21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냈다. 울진도 전국서 21만여명이 찾아들어 송이 수익 등 100억원의 큰 돈이 풀렸다. 그러나 올 가을은 아직 기상조건이 맞지않아 송이가뭄이 뻗치면서 산촌마다 소득을 놓칠까봐 조바심을 태우고 있다. /황용국기자 hyk@hidomin.com
 /채광주기자 kjc@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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